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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전에 꼭 봐야할>세계7대자연경관 ‘제주돌문화공원’-3

10만 관객을 눈앞에 둔 지슬의 무대 ‘제주돌문화공원’

조아라 기자 | 기사입력 2013/04/15 [07:29]

<죽기전에 꼭 봐야할>세계7대자연경관 ‘제주돌문화공원’-3

10만 관객을 눈앞에 둔 지슬의 무대 ‘제주돌문화공원’

조아라 기자 | 입력 : 2013/04/15 [07:29]

▲ '제주돌문화공원'의 제3코스     © 제주브레이크뉴스
 
제주브레이크뉴스 조아라 기자= 얼마 전 독립영화의 상이란 상은 다 휩쓸어간 제주 4․3을 다룬 영화 ‘지슬’의 주 무대가 됐던 곳이 바로 제주돌문화공원 제3코스다. 



제주돌문화공원의 제3코스는 제주의 옛 마을을 본떠 세거리집, 비석거리, 두거리집 등을 배치했다. 지금은 거의 사라져버린 제주의 전통적인 초가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제주전통초가’를 둘러보며 옛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려졌다.

제3코스의 시작점은 당연히 제2코스가 끝나는 부분에 위치해 있지만, 입구가 좁은 숲길이라 자칫 지나칠 수도 있다. 2코스 끝부분에서 시선을 약간 오른쪽으로 돌리면 3코스를 알리는 작은 푯말을 볼 수 있다. 천천히 푯말 쪽으로 향하면 곶자왈이 형성된 정글과 같은 숲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 곳은 인간의 손때가 묻지 않은 진정한 자연의 숲이다. 천천히 걷다보면 제주돌문화공원이란 테마공원 안에 있다는 느낌보다는 오름으로 향하는 길처럼 느껴진다. 이렇게 제주돌문화공원을 제주스타일로 제주에 스며들게 설계한데에 또 한번 감탄하게 된다. 지그재그로 이어진 숲길의 끝에 닿으면, 숨겨져 있던 제주의 초가마을인 ‘돌한마을’이 윤곽을 드러낸다.

‘돌한마을’은 제주의 옛 마을의 모습, 즉 제주초가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곳이다. 제주초가는 보통 주위 지형보다 낮은 곳에 돌담을 두르고 건물을 별동으로 배치한다. 그 중 안거리(안채) 한 채와 부속채로 이뤄진 집을 ‘외거리집’, 안팎거리 두 채의 집으로 이뤄진 집을 ‘두거리집’이라 한다. 안거리와 밖거리(바깥채)가 마당을 중심으로 二자로 마주보거나 ㄱ자로 배치된다. 그리고 안거리와 밖거리, 부속채의 목거리를 포함해 세 채로 이뤄진 집을 ‘세거리집’, 세거리집에 이문간이 추가돼 네 채 이상으로 이뤄진 집을 ‘네거리집’이라 한다.

제주도의 건물 배치는 육지의 주거건축과는 전혀 다른데, 육지는 남녀의 공간을 구분해 바깥마당, 사랑마당, 안마당으로 마당의 성격에 따라 건물의 배치가 달라진다. 그러나 제주도는 외형적으로는 대가족이나, 실제로는 핵가족인 특유한 가족제도를 지니고 있어 공간을 세대별로 구분하는 안․밖거리형 주거공간을 구성하고 있다. 한 집에 살고 있는 두 세대는 각각 정지, 장독대 등을 따로 마련하고 침식과 생산 경영은 따로 이뤄진다. 때문에 주거 단위로 보면 한 가족이지만 경제적 단위로는 두 가족인 셈이다.

육지에서는 대가족이 같이 살면, 식사시에는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밥을 먹는 것이 전통이지만, 제주는 가족이 모두 집에 있어도 두 세대가 각각 식사를 하는 등 일반 가족의 범주에 속하면서도 상당히 이질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렇듯 제주돌문화공원은 제주만의 독특한 가족문화를 (초가)‘집’이라는 공간을 통해 보여주려 했고, ‘돌’이라는 사물을 통해 이토록 척박한 땅에서 지금의 제주도가 있기까지 제주인의 정신과 노력을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제3코스의 ‘돌한마을’을 천천히 구경하고, 출구 쪽으로 향하면 오른편에 기와가 전시돼 있는데, 이곳에 전시된 기와는 2004년도 관덕정 해체보수과정 중 지붕을 새로운 기와로 교체하면서 걷어낸 것으로, 1990년대 초 관덕정 지붕을 보수할 때 사용됐던 기와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왼편에는 자연적인 흙의 성질을 그대로 유지해 ‘공기가 통하고 숨을 쉬는 그릇’이라 칭해지는 옹기(항아리)가 100여 점 전시돼있다. 이 곳에서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로 만들어진 과학적이고 기능성을 갖춘 전통적인 옹기의 멋과 빛깔을 자연 속에서 감상할 수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옹기가 전시된 곳에서 출구로 향하면 바로 눈에 띄는 ‘어머니를 그리는 선돌’. 이 돌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지나가던 길을 멈칫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 돌이다. 불타는 마그마가 지면을 타고 흐르다 멈춘 순간, 응축작용에 의해 세 토막으로 금이 간 용암석이다. 제주의 탄생과 함께 한 이 돌은 설문대할망 전설 속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막내아들의 모습을 연상토록 한라산 영실을 향하고 있다. 



 
▲ 황토와 송이를 섞어 깔아 놓은 바닥의 자연스러운 금조차도 아름답다     © 제주브레이크뉴스
 
선돌을 지나면 ‘오백장군 갤러리’가 나온다. 이 갤러리에서는 오는 5월 5일까지 유근상-생명의 약동전이 열리고 있다. 갤러리를 나와 오백장군의 형상을 닮은 방사탑을 따라 나오면 ‘제주돌문화공원’의 긴 여정은 끝이 난다.

지금까지 ‘제주돌문화공원’을 3코스로 나눠 천천히 둘러봤다. 이처럼 ‘제주돌문화공원’은 한 번 방문에 그 속을 다 들여다보기엔 벅찰 만큼 어마어마한 규모와 제주의 모든 문화와 삶을 담고 있는 진정한 제주의 보물이 아닐 수 없다.

탐방을 마치고 나가는 길, 황토와 송이를 섞어 깔아 놓은 바닥의 자연스런 금조차도 돌문화공원을 자연과 가까이 가게 만든 누군가의 혼이 보이는 것같다.

원본 기사 보기:jejubreaknews.com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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