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은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이달 개최 예정이었던 ‘영연방 한국전쟁 참전 69주년 기념행사’를 코로나19 여파로 취소했다고 21일 밝혔다.
군은 매년 4월 20일을 전·후에 가평읍 영연방(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참전비에서 6.25전쟁 당시 가평전투를 승리로 이끈 주역인 영연방 참전용사와 가족, 4개국 무관 및 주한대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을 위해 행사를 하반기로 연기해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군은 이달 초부터 관내 영연방 4개국 참전 기념비을 대상으로 황변제거, 석재복원, 오석착색, 동판글씨 광택작업 등 대대적인 보수작업을 실시했다. 기념비는 지난 1967년 건립돼 낡고 훼손되어 왔다.
영연방군의 가평전투는 1951년 4월 23일부터 사흘간 중공군이 가평방면으로 돌파구를 확대하고 있을 당시 영연방 제27여단(영국 미들섹스대대·호주 왕실3대대·캐나다 프린세스 패트리샤 2대대, 뉴질랜드 16포병연대) 장병이 가평천 일대에서 5배나 많은 중공군의 침공을 결사 저지해 대승을 거둔 전투다.
이 공로를 인정받은 이들은 미국 트루먼 대통령으로부터 부대훈장을 받았으며, 가평전투가 6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평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당시 31명 전사ㆍ58명 부상ㆍ3명 실종이라는 피해를 본 호주 왕실 3대대는 지금도 ‘가평대대’라는 별칭을 갖고 있으며, 10명 전사ㆍ23명이 부상한 캐나다 프린세스 패트리샤 2대대도 대대 막사를 현재 ‘가평 막사’라고 부르며 가평전투를 기려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한국전쟁 70주년 되는 올해 기념비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참전용사 유족에게 자긍심 고취 및 참전국에 대한 예우로 국격을 높여나가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안보관광 1번지로서 관내 전적지를 방문하는 안보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자 지난 14일 미국 참전비 경내에 육각정자를 설치하고 우정각(友情閣)이라는 현판도 설치해 한·미간 한국전쟁으로 다져진 우의를 더욱 공고히 했다.
미국 참전기념비는 70년전 낯선 곳 미지의 땅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기꺼이 참전해준 그분들의 고귀한 헌신과 희생을 영원히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하여 2016년 2월 한국전쟁맹방국용사선양회에서 건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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