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인에 대한 새누리당의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소식이 속속 전해진다. 특히 그동안 박근혜 당선인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역할을 담당해왔던 친박 현역의원들의 움직임이 경계 모드로 전환되고 있다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단순한 박근혜 보호막 역할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정책 추진에 대한 고언 또는 국회의원 본연의 감시 역할을 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중앙의 이 같은 분위기는 지방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최근 지방의 새누리당 내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는 것은 박근혜 당선인의 독선과 불통이다. 대통령 당선을 위해 그 추운 새벽 한파를 마다하지 않았던 그들이지만, 인수위 대변인과 총리 등의 인선과정을 보며 ‘이것은 분명 잘못된 부분이 없지 않다’는 등의 이야기가 누구 할 것 없이 한 마디씩 하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대변인이야 당선인의 복심으로 그럴 수 있다 쳐도 총리의 경우는 이번 경우처럼 처리하지는 말았어야 했다”며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다 할지라도 총리는 나라의 대표인 대통령을 대신해 국민의 일을 해야 할 사람이고, 그런 만큼 국민들도 그런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충분히 알아야 한다.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고 한다면 국민 앞에 떳떳이 내놓고 국민들로 하여금 자연스러운 검증을 받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인데, 이를 잠깐 간과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최근 지역에서는 “역시 박근혜!”라는 말이 다시 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과거에는 위기 때마다 당을 구하고 우뚝 섰던 그런 신뢰가 담긴 말이었다면 최근에 일고 있는 내용은 박 당선인이 인선 과정에서 보여주었던 불통과 독선적 인사방식을 비꼬면서 만들어진 내용이라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다. 특히 이 발언은 진보, 보수 할 것 없이 두 진영에서 모두 지적되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하락하고 있는 그의 지지도와도 무관치 않다는 것이 정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이런 말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최근 지역 국회의원들과 만남에서도 국정과 정책에 대한 마음 속 갚은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풀어내는 자리를 만들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저 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것이 덕담 수준밖에 되지 않아 만남의 의미가 왜곡되고, 축소될 수밖에 없었다고 이 자리에 참석한 한 현역의원은 말했다. 당원들과 주민들이 박 당선인에 조금은 실망하는 기력이 역력해지면서 대표적 친박들이 결집되어 있는 대구와 경북 지역의 현역 의원들도 표시는 내지 않지만 내심 박 당선인에 경계 모드를 갖추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이름을 밝히기를 고사한 한 현역 의원은 “대구경북 출신 의원들 대부분이 친박 출신인데, 총리나 인수위 대변인 인선에 공감을 가지고 있는 현역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당선인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이 친박 들의 임무였다면 앞으로는 당선인이 정말 대통령직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옆에서 지원하는 것이 새로운 임무가 될 것이고, 그 임무는 아마도 보호막이 되는 것이 아닌 충심에 어린 조언과 견제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취임전이라는 상황과, 정권교체 이후 전당대회 전이라는 상황이라는 점 등을 종합해 볼 때 잠깐 동안 흐르는 기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선에서 예상외로 많은 부분을 잃고, 당선인의 다른 면을 보게 된 정치권과 국민들의 박 당선인에 대한 신뢰는 예전으로 돌아가기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설사 예전의 지지도를 회복한다고 하더라도 불통과 독선이라는 꼬리표는 임기 내내 그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지역민들은 박근혜 당선인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기억되어 주기를 바라고 있다. 또, 그가 말한 지역공약을 충실히 이행해 MB 정부에서 역차별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지역민들의 기분을 말끔히 해소시켜 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간절하다. 열쇠는 박 당선인이 쥐고 있다. 지역민들이 박 당선인에 박수를 보내는 일이 더 많을지, 아니면 대통령의 고향 사람들의 역할로 돌아서 냉철한 비판대에 당선인을 올려놓을지는 아직은 아무도 알지 못한다. 분명한 사실은 최근 보여준 박 당선인의 행보는 지역민과 지역 정치권이 기대했던 모습은 아니었다는 점, 그리고 같은 당 사람들이 보기에도 난해한 구석이 없지 않다는 사실이다.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대구경북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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