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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권 죽일수 있는 것은 '아부 언론'

“아양떠는 언론이 개처럼 설친다면, 진짜 나라는 개판이 되고 말것”

문일석 발행인 | 기사입력 2013/02/03 [12:23]

박근혜 정권 죽일수 있는 것은 '아부 언론'

“아양떠는 언론이 개처럼 설친다면, 진짜 나라는 개판이 되고 말것”

문일석 발행인 | 입력 : 2013/02/03 [12:23]
건강한 국가는 언론의 권력 감시가 활발하다. 그런 나라는 보수와 진보의 균형이 어느 정도는 맞는다.
 
필자는 지난해 12월 20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은 보수언론의 승리다?”라는 제하의 칼럼을 브레이크뉴스에 올린 바 있다. 이 칼럼의 요점은 “균형언론”이었다.
 
이 칼럼에서 “균형을 가진 국가-사회가 안정된 국가-사회이다. 법의 형평성을 이야기할 때 '저울추 이론'을 대입시킨다. 저울추가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 않는, 균형을 강조하는 것”이라면서 “18대 대통령 선거전에서 보수성향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박근혜 정권을 가능케 한 요인 가운데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언론인으로서 보수언론의 역할을 꼽을 수 있다. 보수언론이 있었기에 그의 집권이 가능했다는 말”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 문일석 발행인    ©브레이크뉴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보수성향의 언론으로는 조선-중앙-동아일보, 즉 '조중동'으로 일컬어지는 보수언론이 있다. 이들 언론사들은 채널에이, 제이티비시, 티브이조선 등의 종편도 가지고 있다. 이외 매일경제-엠비엔도 이 군에 속한다. 이들 보수적 언론들의 선거관련 보도는 보수적 논조의 흐름이었다. 이들 보수언론에는 많은 정치인들이 등장, 보수흐름을 이끌어갔다. 이들 매체가 쏟아낸 보수논조의 정치정보가 넘쳐났다”면서 “이들 보수언론들의 논조흐름은 50-60 세대를 결집시키는데도 기여했다. 국제적인 경제위기 상황에서 정치적 안정을 선택토록 유도 했다고 본다. 거기에다가 케이비에스, 엠비시, 에스비에스 등 공중파 방송도 보수흐름에 기여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또한 “이러한 친 박근혜 후보 논조 언론들의 힘이 박근혜 당선을 이끌어 내는데 기여했다고 본다. 사실상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승리는 보수언론의 승리이다. 이런 점에서 이들 언론의 승리를 축하해줄만 하다. 보수언론의 승리를 축하한다. 그리고 이들 언론이 박근혜 정권 5년간 얻을 이익은 많을 것”이라면서 “이에 반해 진보적 언론이랄 수 있는 매체는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등, 소수에 불과하다. 매체의 가지 수나 영향력 면에서 진보성향의 매체들은 보수와의 대결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날로 쇠락해가는 종이신문의 영향력에 비추어보면 진보언론의 미래는 암담한 실정일 것이다. 대한민국 사회의 언론의 현실은 이미 균형을 잃었다”고 분석했었다.
 
대선과정에서 “민생정부”를 선언한 박근혜 정권이 성공해야 국민들의 삶이 풍요로울 것이다. 박근혜 당선자의 집권 이후 통치과정에서 언론의 사명은 막중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언론들은 보수-진보 기준으로 봐서 이미 균형점을 잃은 상태에서 출발한다.
 
일본 언론들은 자국 최고정치인들의 신세를 개에 비유하곤 한다. 일본 언론은 가끔씩 일본 정부지도자를 미국 정부의 푸들(애완견)이라고 표현해왔다. 그런 개 종류 말이다. 언론의 진정성은 감시에 있어 애완견(pet dog) 보다는 감시견(watch dog)이어야 옳다. 그런데 박근혜 차기정부의 경우, 이미 균형점을 상실해 감시견적 언론의 숫자보다는 애완견적 언론의 숫자나 영향력이 훨씬 막강할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정론직필보다는 곡학아세의 언론이 아주 우세하게 득세하면 정권은 독재로 흐르기 쉽다. 그런 정권에 대한 민중들의 시선은 예민해서 썩은 음식물에 파리 끼이듯 민심은 이반하고 만다. 야당은 수권을 위해 존재하는 대안정당이다. 야권이 차기에 수권하려면 언론의 균형을 찾는 일부터 해야 한다고 본다. 이명박 정부는 보수언론의 지원에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지원 했다. 그 결과 오늘날과 같은 비균형의 언론시장을 형성토록 했다.
 
경제민주화의 테제를 제시한 박근혜정권 하의 재벌들. 그들도 광고 등의 외압수단으로 진보언론이나 사실을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언론죽이기에 나선다면 균형점은 더욱더 깨지고 말 것이다.

다시금 지적한다. “민주주의는 여론사회이다. 보수언론의 편향된 보수정보가 양산되어 사회를 뒤덮는다면 보수적 흐름으로 일관할 수 있다”라고. 그 폐해는 정권에게로 돌아가겠지만 종국에는 국민의 몫이다.
 
언론에게도 책임이 있다. 언론이 탄압을 받더라도 권력의 시시비비를 논하는 권력 감시견의 역할을 제대로 하면 권력은 독재로 흐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언론이 권력자를 주인삼아 꼬리만 치며 앞뒤 못 가리는 개처럼 설친다면, 진짜 나라는 개판이 되고 말 것이다.
moonilsuk@korea.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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