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이동흡 헌재소장 후보, 첫날부터 진땀 뻘뻘

특정업무경비 2억7천만원 사용처 다그치자, 당황한 기색 역력

문흥수 기자 | 기사입력 2013/01/21 [17:31]

이동흡 헌재소장 후보, 첫날부터 진땀 뻘뻘

특정업무경비 2억7천만원 사용처 다그치자, 당황한 기색 역력

문흥수 기자 | 입력 : 2013/01/21 [17:31]
▲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는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김상문 기자

 
브레이크뉴스 문흥수 기자=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21일 인사청문회 첫날 여야 의원들이 질문 공세에 때론 진땀을, 때론 강경한 자세로 맞섰다.
 
여야 의원들이 매달 400만~500만원에 달하는 특정업무경비 사용처를 다그칠 때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으며 '항공권깡',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선 자심감 있는 태도와 차분한 자세로 맞서기도 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박범계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 후보자의 계좌를 조사한 결과 6년간 비슷한 날짜에 300만~500만원씩 특정업무경비가 입금됐다"며 "6년간 개인 계좌로 고스란히 들어온 이 돈이 곧바로 예금이 증가한 이유로 연결된다"고 공금 유용 의혹을 제기했다.
 
강기정 인사청문위원장도 "여러 의원들이 이 돈(특정업무경비)을 궁금해 하는데 어떤 성격의 돈인지, 어떻게 쓰였고 확실히 증빙할 수 있는지 시원하게 말해 달라"고 질의했다.
 
이 후보자는 의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통상 현찰로 줘서 전 재판관과 똑같이 받았을 뿐"이라며 "헌재에서 이런 저런 용도로 쓰는 거라고 해서 그렇게 썼고, 헌재 사무처에서 관리하는 걸로 안다"고 답했다.
 
최재천 민주당 의원은 "일종의 특수활동비와 같은 특정업무경비는 공적인 업무를 추진할 때 집행하게 돼 있는데 영수증 처리를 했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이 후보자가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자 '사용처를 확실히 말하라'고 다그쳤다.
 
결국 이 후보자는 "재판 활동지원금이니까 재판 관계인을 만난다든지 필요할 때 쓰라고 준 걸로 안다. 현금으로 쓰는 경우도 있었고, 카드로 쓸 수도 있고. 이건 헌재 전체 다른 사람들이 하듯이 했다"고 해명했다.
 
최 의원은 다시 "개인 통장에 500만원이 공적으로 들어와서 혼재돼 있다가 이리저리 나갔는데 증명서는 아무데도 없다면 횡령이 아니냐"면서 "나는 법을 몰랐다. 그래서 못했다는 게 변명이 되느냐. 대법원 판결에 따르면 횡령이지 않나"고 거듭 따졌다.
 
이에 이 후보자는 "횡령이 아니다", "횡령하지 않았다", "공무원 생활을 40년 가까이 했지만 조금도 부정한 돈은 받지 않았다", "재판업무수행비 등 규정된 용도대로 사용해왔다"고 부인하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그의 얼굴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반면 이 후보자는 항공권깡과 위장전입 등의 의혹에 대해선 보다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높은 등급의 항공권 좌석을 예약한 뒤 싼 좌석으로 바꾸는 이른바 '항공권깡'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항공권깡이 사실이면 바로 사퇴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이 소문은 와전된 것이다. 아주 엉터리로 잘못된 것"이라며 "이런 부분에 대해 헌재에서 해명·근거자료까지 해서 준비 했다. 그런 게 있을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헌재 재판관은 100% 비즈니스석을 이용하도록 돼 있고 돈도 그에 맞게끔만 준다. 모든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분당 아파트의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선 "제가 위장전입을 했다는 보도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평생 내가 사는 집 한 채뿐이고, 부동산 거래는 전혀 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재산증식 차원의 위장전입과는 완전히 다르지만 결과적으로 위장전입이라고 한다면 수용하겠다"고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kissbreak@naver.com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뉴스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