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 아닌 ‘재도전 마을’로 선정… 타 시・군 시행착오 타산지석 삼아 김성기 가평군수의 공약사업으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희복마을만들기’ 사업의 주민상호심사가 ‘탈락자가 없는 심사’로 마을공동체 발전에 새로운 자극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군은 ‘2017년 희복마을만들기’를 평가제에서 공모제로 전환한 뒤 마을이 기획한 공모사업을 마을이 심사하는 주민상호심사를 지난 7일 진행한 바 있다. 이날 심사를 통해 30개 마을 중 23개 마을이 예비교육을 통과했다. 또 나머지 8개 마을도 탈락마을이 아니라 ‘재도전마을’로 선정돼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특히 이번 평가 후 마을들은 “마을 대표들의 발표를 듣고 배운 점도 많고 감동을 받기도 했다”면서 “마을사업을 추진하는데 큰 자극제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마을 모두가 연근, 야채, 잣 등을 이용한 샐러드 공부에 한창’이라는 송산2리는 “주민들이 마을사업 추진을 너무 좋아하시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어 앞으로도 즐겁게 마을사업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이번 사업이 작은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다”고 전했다. 첫 시도인 만큼 어려움을 느낀 마을도 있었다. ‘마을에서 공동사업 추진을 위해 이렇게 모두가 모인 것은 아마 처음일 것’이라고 밝힌 한 마을은 “청년회, 마을이장, 노인회, 부녀회 등을 소집해 토론하는 것이 처음이었고 의견이 양분되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 마을 발표자는 “그래도 마을 전체가 움직여야 의미 있는 사업인 만큼 꽃을 하나 심어도 온 마을이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할 생각”이라면서 2차 마을회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민심사위원들 역시 “마을 대표들의 발표를 들으면서 배운 점도 많았다. 마을에 큰 자극제가 됐다”면서 “그동안 가평군이 다른 시・군에 비해 뒤처진다고 느꼈었는데 이번 마을 발표와 그 열정을 보면서 희망 찬 가평의 미래를 읽을 수 있었다. 또 가평군이 도약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심사에서 ‘희망마을’에 선정된 15개 마을은 가평읍 복장리・읍내8리, 설악면 송산2리・엄소리・방일1리・이천리, 청평면 청평4리・대성1리・대성3리・하천1리, 상면 행현1리・행현2리, 조종면 신상3리, 북면 이곡2리・적목리다. ‘재도전 마을’은 설악면 송산1리, 청평면 상천4리・호명리, 상면 항사리・임초1리, 조종면 현1리・운악리, 북면 이곡1리다. 이날 주민상호심사는 1단계 희망마을, 2단계 행복마을, 3단계 희복(희망과 행복)마을로 진행될 ‘희복마을만들기’ 사업의 첫 단계 마을을 뽑는 심사로, 군은 참여 마을의 의지와 열정 그리고 인구소멸위기 마을들의 상황을 고려해 15개 희망마을 외에 8개 마을을 ‘재도전 마을’로 선정해 별도의 지원프로그램을 마련하기로 했다. 앞으로 ‘희망마을’은 주민주도의 마을발전계획 수립과 마을코디네이터 3인의 교육, 마을공동체 규약 제정 그리고 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하게 된다. ‘재도전마을’의 경우에는 마을의 상황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뒤 마을의 활력 증진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군은 ‘가평군 마을공동체 지원협의회’, ‘가평군 마을 만들기 행정협의회’를 조직해 민관협치 및 관련부서 간 소통을 도모하는 한편 중간지원조직 설립 및 마을공동체 기금 조성 등의 계획을 담은 조례도 만들고 있다. 이우인 실장은 “마을주민들이 사업 참여 신청서를 만들고, 함께 교육을 받고, 사업제안서를 만드는 일이 초고령화된 가평군의 상황에서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노력을 한 마을 리더와 주민들을 실망시키는 것은 희복마을만들기 사업의 취지와 맞지 않아 재도전 마을로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하며 “주민주도성과 행정의 적절한 지원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사업을 설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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