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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민중의 이야기꾼 어우 유몽인선생 학술세미나 열려

안종욱 기자 | 기사입력 2016/11/21 [12:30]

조선시대 민중의 이야기꾼 어우 유몽인선생 학술세미나 열려

안종욱 기자 | 입력 : 2016/11/21 [12:30]

 

 

가평의 대표 문화역사적 인물 어우 유몽인 선생 고찰

SBS ‘푸른바다의 전설’ 소재 ‘어우야담’ 또 한 번 주목

 

 

“어떤 백성이 낚시를 하다 인어 여섯 마리를 잡았는데 그중 둘은 창에 찔려 죽었고 나머지 넷은 살아 있습니다.…(중략)…큰 인어는 사람 크기만 한데 이들은 작은 새끼일 뿐이지요.”

 

전지현, 이민호 주연의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 ‘푸른바다의 전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그 드라마의 모티브가 된 어우야담을 쓴 조선시대 민중의 이야기꾼 어우 유몽인(於于 柳夢寅, 1559~1623) 선생 학술세미나가 오는 25일(금) 14시부터 17시까지 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려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세미나는 가평문화원 주최, 고흥류씨 사간공 종회 주관으로 추진된 학술행사로 가평의 대표적인 문화역사 인물인 어우 유몽인의 학문적인 특징을 고찰하고 시대 문학사의 큰 축이었던 그의 문학사적 업적을 널리 알리고 되새기는 자리를 갖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 배재홍 강원대 교수의 어우 유몽인의 생애와 그 후손에 대한 고찰이라는 발표를 시작으로 ▲ 신익철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의 어우 유몽인 선생의 학문적 특징 연구 ▲ 엄기표 단국대 교수의 유몽인 선생 묘역 석물에 대한 양식사적 고찰 등의 주제발표가 준비돼 있다. 이어 ▲ 손승철 강원대 교수를 좌장으로 하는 토론회가 펼쳐질 예정이다.

 

한편 인어 이야기를 소재로 한 ‘푸른바다의 전설’은 담령이라는 실존 인물이 등장하는 조선시대 설화집‘어우야담’의 ‘인어이야기’를 중심 소재로 해 구성된 드라마다.

 

‘먼 옛날 그 바다엔 정말 인어가 살았을까? 그들은 아직도 거기에 있을까?’에서 출발해 ‘그 중 한 이어가 어느 날 화려한 도시 속으로 또각또각 하이힐을 신고 걸어 들어온다면?’이란 상상까지 이어져 시작된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로, 별에서 온 그대, 넝쿨째 굴러온 당신, 프로듀사 등의 드라마 작가로 유명한 박지은 작가가 썼다.

 

이 드라마의 소재가 된 ‘어우야담’은 조선 중기 고위관리이자 외교관, 문학가였던 어우 유몽인 선생의 작품으로 조선 최초의 야담집으로, 야사(野史)·항담(巷談)·가설(街說) 등이 수록돼 있다.

 

이는 당시 관습과 달리 왕실에서부터 천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간군상의 삶을 재미있게 다뤄 호평을 받고 있다. 주류 양반들과는 다른 관점에서 백성을 바라봤던 그는 설화 역시 민중의 이야기를 자유분방한 상대주의적 세계관과 가치관으로 풀어나가 현재까지도 문학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계층과 신분 문제, 중국과 우리나라의 문화적 독자성, 음식과 풍속 등의 차이 등에 있어서 유몽인은 어느 한편을 절대화하는 것을 거부하고, 다양한 인간의 삶과 풍속, 귀신, 성에 관한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기록돼 있으며 번역판이 발간돼 이 설화는 후대에도 널리 읽혀졌다.

 

한편, 그의 시문집인 ‘어우집’은 간결하고 함축된 표현이 돋보이는 시로, 충실한 내용과 순박한 표현이 특징적이다. 또한 장문에 있어서도 풍부한 구상력과 깊은 학문에서 우러난 깊이 있는 글로, 그의 인품과 성격까지 읽을 수 있다.

 

김만종 문화원장은 “조선 중기 중요한 외교가이자 조선의 긍지를 살린 민중 문학가이기도 했던 유몽인 선생이 인조반정 역적으로 몰려 잊혀 갔지만, 가평에서는 그 억울한 죽음을 기억하고자 용묘전설을 만들어 지금까지 이어왔다”면서 “이번 학술세미나가 선생의 문화사적 업적을 조명하고 문화유산으로 승화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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