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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재보궐선거] ‘정권심판론’ 꺼내졌지만 ‘경제’도 강조 새정치민주연합

보수층 결집 우려...'박근혜 정권 심판론' 사용했던 선거 '필패' 기억

김범준 기자 | 기사입력 2015/04/24 [15:45]

[4.29 재보궐선거] ‘정권심판론’ 꺼내졌지만 ‘경제’도 강조 새정치민주연합

보수층 결집 우려...'박근혜 정권 심판론' 사용했던 선거 '필패' 기억

김범준 기자 | 입력 : 2015/04/24 [15:45]
▲ 새정치민주연합이 4.29재보궐선거에서 '성완종 리스트' 파문 이후 야권분열로 불리했던 지지율이 많이 올라간 상태다. 사진은 왼쪽부터 정태호 서울 관악을 후보, 문재인 대표, 조영택 광주 서구을 후보 ©주간현대

[주간현대=김범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4.29 재보궐선거 선거전 초반에는 야권분열로 인해 크게 불리한 상황을 맞아 '전패'위기 까지 몰렸다.

하지만 '성완종 리스트' 파문 이후 지지율을 상당히 따라 잡았다는 평가다. 이에 새정치연합은 ‘박근혜 정권 심판’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성완종 리스트’ 파문의 영향력이 적은 광주 서구을을 제외한 다른 모든 지역에서 ‘부정부패 정권 심판’을 내걸어 표심 공략에 힘을 쏟는 상태다.

경제와 정권심판 사이

새정치연합은 공식적으로는 ‘유능한 경제정당론’을 선거의 제1 기조로 유지하면서도, 성완종 파문 이후 정부·여당에 대한 여론악화를 의식해 점차 ‘정권 심판론’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모습이다.

문재인 대표 등 지도부는 지난 4월19일 ‘성완종 리스트’에 거명된 이완구 국무총리 참석을 의식해 정부 주최 공식 4·19 혁명 기념식에는 불참하고, 이보다 2시간여 앞서 4·19 국립묘지를 별도 참배했다. 문 대표는 헌화 뒤 방명록에 “4·19 정신 되살려 민주주의와 부패척결 해내겠습니다”라고 적어 ‘성완종 파문’과 관련, 정권실세를 향한 비판을 담기도 했다.

이후 문 대표는 굵은 빗줄기 속에서도 우의를 챙겨입고 성남 중원을 찾아 정환석 후보 선대위 출정식에 참석하고 모란시장 상인들을 만나는 등 선거운동에 열을 올렸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이번 ‘성완종 리스트’ 사건은 대부분 박근혜 대통령의 경선자금이나 대선자금으로 돈을 주고받은 정권 차원의 비리”라며 “정권의 도덕성과 정당성이 걸려있는 사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자리에서 문 대표는 성완종 파문을 언급하며 “새누리당은 부패정당으로 차떼기 당의 DNA가 흐르고 있다”면서 “유권자들이 확실하게 심판해줘야 부정부패를 끊을 수 있다”고 했다. 특히 문 대표는 “꼭대기에서 썩은 냄새가 진동한다”는 등 강도높은 비난을 쏟아내는 동시에 “투표를 해야 정치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새정치연합은 이 같은 심판론이 밑바닥 정서를 자극, 애초 불리했던 수도권 판세를 반전시키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문 대표는 서울 관악을 선거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 “재보선은 원래 낮은 투표율 때문에 야당이 이기기 어렵고, 야권이 분열되기도 해서 지금까지는 추격하는 양상이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거의 따라잡거나 역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성완종 리스트로 드러난 박근혜 정권 실세들의 부정부패 사건에 대해 민심의 심판 분위기가 아주 높아져 있다”며 “우리가 노력한 것과 함께 역전을 일궈낸 동력이 됐다”고 했다.

다만 새정치연합은 이번 사태를 선거와 연계시키려는 시도가 자칫 지나친 정쟁으로 비쳐져 여론의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도 경계하면서, ‘유능한 경제정당론’을 공식 기조로 유지하고 있다.

문 대표는 “우리나라 최고 꼭대기에서는 썩은 내가 진동한다”며 “540조원 사내 유보금이 있는 재벌 대기업의 돈은 손도 못 대면서 서민들 지갑만 털어가는 이런 박근혜 정권, 우리가 확실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정부패 정당이 경제를 살릴 수 있겠나”라고 강조했다. 모란시장 상인들을 만나서도 문 대표는 “새누리당은 부패나 하지, 재래시장 살리겠다고 말은 하는데 크게 관심이 없다”, “옛날에는 경제라고 하면 새누리당이었는데, 이제는 경제라고 하면 새정치연합”이라고 하는 등 ‘경제실패 심판론’을 부각시켰다.

보수 지지층 결집 우려

결국 새정치연합은 앞으로도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재보선 국면에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정부·여당에 실망한 유권자의 지지를 확보하고, 여야 대립구도가 확실해 질 경우 야권 후보 난립이라는 악재도 상쇄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국민의 지갑을 지키는 유능한 경제정당’은 그대로 핵심 기조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세월호 정국 이후 벌어진 6·4 지방선거와 7·30재보선에서 정부·여당에 대한 공격에만 치중하다 실패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의 한 당직자는 관계자는 “심판론으로만 가면 되레 여당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정쟁에만 몰두하는 정치 집단이라는 이미지만 강화할 수 있다”며 “경제에 실패한 박근혜 정부 대신 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kimstory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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