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궐선거] 유리한 고지 선점하며 野 철옹성 공략 나서는 ‘새누리당’야권분열로 우위에 선 초반 선거전…방심은 패배의 지름길
[주간현대=김범준 기자] 새누리당이 4.29 재보궐선거 초반 선거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야권이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이외에 정의당, 옛 통합진보당, 국민모임, 무소속 등으로 분열하면서 ‘지지율 나눠먹기’ 양상이 돼버린 것이다. 기존 인천 서·강화을을 제외한 나머지 세 곳(서울 관악을, 성남 중원, 광주 서을)은 옛 통합진보당이 해산되면서 남겨진 지역구인 만큼 진보성향의 야권지지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됐지만, 야권의 분열로 상황이 돌변했다. 탈환 나서는 성남·인천 이중 성남 중원은 전통적으로 진보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신상진 후보가 이미 지난 17·18대 총선에서 내리 승리한 경험이 있어 새누리당 기반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야당 후보가 난립하며 일찌감치 새누리당이 우위를 점했다는 자체 평가가 조심스레 나오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여당 입장에서도 성남 중원은 반드시 되찾아온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설욕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재보선 지역 4곳 가운데 초반 판세만 놓고보면 성남 중원 분위기가 가장 좋은 게 사실”이라며 “신상진 후보가 지역 지지기반이 워낙 탄탄한데다 야당이 분열돼 기대해볼만 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자체 여론조사 결과도 신 후보에게 우호적인 여론의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체 조사에 따르면 원래 우리당 지역이었던 인천 서·강화을보다 성남이 오히려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성남은 반드시 되찾아온다는 목표를 일찌감치 세웠고 지원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도가 높아 방심할 수 없는 지역임에는 확실하다. 또다른 유리한 지역인 인천 서·강화을의 경우에는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후보로 내세워 공략에 나섰다. 전통적인 텃밭지역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승리를 자신하고 있지만 그 속내는 편치 못한 상황이다. 일단 인천 서·강화을에서 선거를 치루는 이유가 새누리당 안덕수 의원이 비리혐의로 유죄를 받으면서 열렸기 때문에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또한 후보로 나선 안상수 전 시장은 인천시 재정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인물이라는 문제도 있다. 그리고 강화군 출신의 문재인 대표 부인이 직접 선거 유세에 나서면서 ‘강화도의 사위’를 강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처럼 문재인 대표의 전폭적인 선거 유세에 새누리당도 김무성 대표가 직접 출격해 맞불을 놓을 계획이다. ‘이번이 공략기회?’ 관악·광주 야권의 철옹성 같았던 관악과 광주도 이번 기회에 공략해볼 기회가 생겼다. 두 곳 다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거물 정치인 정동영·천정배 전 의원들이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즉, 기존 야권지지자들의 표가 크게 분산됐다. 이 덕에 서울 관악을에서는 오신환 후보가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일부 여론조사의 경우에는 정동영 후보와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의 지지율을 합친 것보다 높게 나오는 것으로 나타나 여느때보다 장미빛 전망을 밝히고 있다. 광주 서구을의 정승 후보는 천정배·조영택 후보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는 있지만, 야권의 염증을 느낀 광주의 주민들이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전남 순천·곡성에서 당선된 이정현 의원처럼 ‘파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지는 않을까 기대하는 상태다. 방심은 패배의 지름길 하지만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이같은 희망적인 관측은 위험하다는 의견도 많다. 다만 대부분 야권 강세지역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지지자들이 막판 결집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초반 판세에 마음을 놓기보다 오히려 긴장해야 한다는 경계론이 내부에서부터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정현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야권 분열로 불리하다는 예측은 누구나 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야당 지지자들이 투표장으로 몰려 새누리당에 가장 위험한 선거가 될 수도 있다”며 “우리가 긴장을 해야 될 문제지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새누리당의 재보선 상황에 대해 한 정치평론가는 “투표율이 30%대 초반으로 형성되면 고정 지지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여당 후보가 유리하고, 반대로 40%를 넘어서면 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3파전 이상의 구도가 대부분인 만큼 득표율 40%가 당락 기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imstory2@naver.com <무단전재 및 배포금지. 본 기사의 저작권은 <주간현대>에 있습니다.> 원본 기사 보기:주간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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