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가평의 행복나눔터 모음과 나눔

안종욱 기자 | 기사입력 2014/08/26 [14:30]

가평의 행복나눔터 모음과 나눔

안종욱 기자 | 입력 : 2014/08/26 [14:30]




환경을 위한 자원재활용 + 이웃돕기 ‘두 마리 토끼’
기부 물품 50%는 포인트로 되돌려줘…이용률 높여


가평군 내에 물건의 쓰임과 가치를 두 세배 높여주는 공간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가평읍 대곡리에 위치한 ‘모음과 나눔’이 그 주인공이다.

이곳은 군에서 지원하는 작은 ‘상설 나눔 장터’로, 매해 9,500여개의 지역 내 생활용품이 재활용되고 있으며, 수익금은 전액 불우이웃을 위해 기부돼 더욱 관심을 얻고 있다.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기부한 물품가격의 50%는 포인트로 되돌려 준다는 점이다. 때문에 기부자들에게도 더없이 즐거운 장소다.

오전 9시 반에 문을 열어 오후 6시 반까지 9시간을 운영하는 이곳 매장에는 기존 주인에게는 더 이상 필요 없는 물건들이 새롭게 몸단장하고 치장까지 거쳐 ‘제2의 삶’을 기다리고 있다.

외부에서 보기엔 더 없이 작은 가게지만 그 안으로 들어가면 각종 의류, 도서, 신발, 가방, 유아용품과 장난감, 학생용품, 생활가전과 가구까지 생활 속 물건들이 촘촘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성인용 웃옷이 2,000원~3,000원, 색깔도 모양도 다양한 여성 치마도 2,000~3,000원이면 고를 수 있다. 예쁜 여자 아이의 원피스도 보통 3,000원이 넘질 않는다.

청바지, 면바지, 정장바지, 반바지, 운동복까지 가릴 것 없이 2,000~3,000원이면 충분하다. 여성 옷은 종류도 색깔도 가지각색이다. 여성한복 등 상대적으로 비싼 물품을 골라도 5,000원을 채 넘지 않는다. 이밖에도 각종 책, 음반과 DVD, 머리핀, 그릇, 장판, 승합차 체인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음반과 DVD 가격은 500원~2,000원. 각종 창작과 과학동화 등 어린이 전집은 권당 500원이면 살 수 있다. 어른 책도 권당 1,000원만 지불하면 ‘내 것’이 된다.

문을 열자마자 진열된 예쁜 구두와 가방은 이곳에선 조금 값비싼 제품에 속한다. 그래도 최고 금액이 5,000원~1만원 안팎. 태그까지 붙여진 새 물건은 1만원, 그 외에는 5,000~ 6,000원 정도면 살 수 있다.

가격이 싸다고 물건까지 저렴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주인은 더 이상 필요 없는 물건들이지만, 그냥 버려지기엔 아까운 새것 같은 물품이 이곳에 맡겨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물품을 기부한 이에게는 그 금액에 50%에 해당하는 포인트를 되돌려 줘 새로운 물건을 고를 수 있게 된다.

2009년 11월 문을 연 이곳 매장은 2010년 1,416만원의 수익을 기부한 이후 매해 조금씩 그 금액이 늘어나 2011년도 1,532만원, 2012년도 1,612여 만원을 기부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기증물품 9,740여 점을 판매해 1,814만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전달한 바 있다.

이곳에서 일을 하는 이 씨는 “이 일을 시작한 후부터는 오히려 다른 옷가게를 못간다”라고 말할 정도로, 그 역시 이곳 ‘모음과 나눔’ 마니아다.

그는 “어떤 날은 사람이 많고 어떤 날은 적은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한번 구매한 이들은 다시 또 찾곤 한다”면서 “하지만 아직도 홍보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 많은 주민들이 참여해 나눠 쓰고 또 좋은 일에도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단, 유의할 점이 있다. 이곳은 새 주인을 만날 가치가 있고 재사용이 가능한 청결한 물품만을 받는다. 망가지거나 파손된 것, 지나치게 낡아 재사용이 어려운 것이나 작동이 되지 않는 것은 이곳 매장의 식구가 될 수 없다. 또한 내의류도 받지 않는다.

군 관계자는 “이곳은 군에서 임대비를 지원해 추진하고 있는 상설 나눔 장터”라고 소개하면서 “자원재활용을 위한 좋은 공간으로 실제로 이곳을 통해 그동안 3만개 이상의 물품이 재사용됐다. 또 그 수익을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사용해 더욱 값진 나눔 문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