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중 대통령 아들의 피의자 신분소환이란 초유의 사태에 청와대가 불편하지만 침묵하는 형국이다. ‘MB내곡동 사저부지 매입의혹’을 수사 중인 이광범 특검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운 양태다. 대통령 직계의 소환이 줄줄이 예고돼 사뭇 속내가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 아들 시형 씨에 이어 다음 주엔 큰형 이상은 다스 회장의 소환이 예정돼 있다. 부인 김윤옥 여사의 소환기류는 아직 읽히지 않아 그나마 다행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더불어 초유의 청와대 압수수색 여부는 여전한 초미 관심사다. 눈길을 끄는 건 시형 씨 소환결정 후 이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사흘간 칩거한 점이다. 그는 26일까지 사흘째 공식 외부 일정 없이 청와대에 머물렀다. 대통령이 사흘씩이나 외부에 드러나지 않은 일은 휴가를 제외하곤 흔치 않은 일이다. 시형 씨의 특검소환이 칩거기저에 깔린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덩달아 청와대 관계자들 역시 침묵으로 일관 중이다. 청와대가 특검수사에 언급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보는 것 같다.하지만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는 분위기다. 내곡동 사저의혹에 이 대통령 부부와 아들 시형 씨, 큰형 이 회장과 부인 등 직계 일가는 주요 관련대상자로 지목된 상태다. 이 특검팀은 직전 검찰의 봐주기 논란을 불식시켜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지난 특검무용론 속에 바라보는 여론은 ‘과연?’으로 압축된다. 비록 잔여 임기 4개 월 여를 남긴 지는 해이지만 아직은 현직 대통령인 탓이다. 특히 이번 수사결과는 한 달 여 남은 18대 대선전에 발표될 예정이다. 대선 판이 요동치는 가운데 대통령 일가의 연루로 귀결될 경우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에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때문에 이 대통령이 혹여 있을지 모를 특검의 수사연장에 동의 않을 수도 있다는 일부 관측도 있다. 이 특검팀이 주어진 기간 내 입증 및 기소를 결정 못 할 경우 대통령 재가 아래 15일 간 한 차례 수사를 더 연장할 수 있다. 일단 시형 씨가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책임은 부동산 실명제법 위반 정도가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 부부가 사려는 땅에 이름을 빌려줬기에 명의수탁자가 되는 것이다. 배임 보단 무게중심이 쏠리는 부분이다. 문제는 이 회장의 소환조사 및 수사향배다. 정작 청와대가 더 신경 쓰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특검팀은 이 회장과 시형 씨가 돈을 거래하면서 차용증을 제대로 작성했는지와 작성했더라도 이자납부방법을 약정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큰아버지와 조카 간 돈 거래가 법률적으로 불가한 건 아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차용증을 작성했을 가능성이 크지 않아 이 특검팀의 거래입증여부는 그다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핵심 포인트는 시형 씨에 빌려줬다는 6억 출처를 입증하는 일이다. 이 회장이 왜 현금으로만 6억을 전달했는지, 지방에 거주하던 시형 씨를 무엇 때문에 자신의 집으로 와 직접 가져가도록 했는지 이유를 납득시켜야 한다. 직전 검찰은 다스에 대한 압수수색을 포기한 바 있다. 하지만 이 특검팀은 수사개시와 동시에 다스를 전격 압수수색한 가운데 강공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현재 가장 주목되는 건 이 특검팀 수사칼날이 향할 다음 표적이다. 이미 시형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강공드라이버를 구사했다. 이 회장에 이은 다음 타깃이 어디인가에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김 여사 소환 및 청와대 압수수색 여부로 귀결된다. 주어진 기간 내 입증 및 기소여부도 주목거리다. 이광범 특검이 과연 특검무용론을 불식시킬지 여부도 마찬가지다.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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