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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편향보도 새누리-새정치 '논평전쟁'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 언론 길들이기 중단”촉구가 발단

문흥수 기자 | 기사입력 2014/03/28 [10:09]

언론 편향보도 새누리-새정치 '논평전쟁'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 언론 길들이기 중단”촉구가 발단

문흥수 기자 | 입력 : 2014/03/28 [10:09]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실이 정당들의 언론 길들이기에 대해 한판 '논평전쟁'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이 새정치민주연합의 창당을 계기로 선제공격을 가했다. 새누리당 박광흠 원내대변인이 첫 불을 당겼다. 그는 27일 원내 현안관련 서면브리핑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언론 길들이기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이 각 언론사별로 담당 의원들을 배정하고 팀장까지 선정해 조직적으로 언론 감시에 나선다고 한다.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언론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뜻으로, 언론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언론 길들이기”고 전제하고 “이들 ‘담당의원’들의 역할은 해당 언론을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해서 자신들에게 불리한 내용이 있을 경우 성명서 발표, 전화, 방문 등으로 항의하거나 법적 대응까지도 불사하는 등 언론에 압력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한다. 한 언론사당 최대 12명까지 배치한다고 하니 과연 어느 언론사가 마음 놓고 새정치민주연합을 비판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비판했다.
▲ 새정치민주연합은 26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김한길 안철수를 공동대표로 선출 했다.   ©김상문 기자
 
또한 “새정치민주연합의 이번 조치는 당원 1명이 주민 5가구를 간섭 · 통제 · 감시하는 북한의 ‘5호 담당제’와 다를 바 없는 것으로, 언론자유의 암흑기였던 5공 시절보다 더 심각한 신종 언론탄압이다. 이미 새정치민주연합은 종편 또는 보도채널 편성위원을 노사동수로 구성하도록 하는 악법을 만들어 언론의 자유와 방송 편성의 자율권을 침해하려는 시도를 해왔다. 게다가 이런 위헌적이며 초법적인 내용을 담은 ‘방송법’을 국가안보와 직결된 ‘원자력방호법’과 연계해 박근혜 대통령의 정상외교에 발목을 잡고 국격까지 훼손했다. 이처럼 언론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통제하고 국익은 도외시 한 채 발목잡기로 일관하는 행태가 새정치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즉각 언론 길들이기를 중단하고, 언론의 건전한 비판을 경청하고 수용하는 자세부터 가지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박광흠 원내대변인의 공격을 받은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실이 즉각 응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에서 “한 조간신문의 의원 성향분류표 보도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 했다. 그는 이 브리핑에서 “오늘 아침 한 조간신문에 보도된 이른바 의원 성향분류표 기사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의 입장을 말씀드리겠다.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대표는 이런 내용의 보고를 받은 적도, 또 이런 문건을 본 적도 없다는 점을 밝힌다. 새정치민주연합 출범 첫날에 매우 악의적이고도 분파주의를 자극하는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 강력하게 유감을 표명한다. 이런 식의 접근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추구하는 통합의 새정치에 반하는 것”이라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새정치의 비전과 국민통합의 정신을 갖고 출범하는 첫날에 보도가 나왔다는 보도의 시점과 작성 주체를 신당주류라는 모호하면서도 갈등 조장형 대립적 표현을 쓰고 있는 점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성공적 출범에 악영향을 주고 분파주의를 자극하려는 의도가 담겨있지 않은지 의심스럽다. 특히, 이른바 계파분류를 넘어 성향분류라는 이름으로 국회의원 개개인에게 색깔딱지를 붙이려 한 것은 헌법기관의 책임있는 정치활동에 족쇄를 채우려는 반민주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 언론의 의원 성향분석 보도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측은 “이른바 계파분류를 넘어 성향분류라는 이름으로 국회의원 개개인에게 색깔딱지를 붙이려 한 것은 헌법기관의 책임있는 정치활동에 족쇄를 채우려는 반민주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리하자. 또다시 새누리당이 재반격에 돌입했다. 새누리당  최정우 상근부대변인은 27일 “새정치민주연합은 언론의 객관성과 공정성에 대해 모독하지 말길 바란다”는 내용의 논평을 냈다. 이 논평을 통해 “오늘 새누리당 김태흠 원내대변인이 새정치민주연합의 언론 길들이기 행태를 지적한 데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측이 적반하장격으로 반박한 것은 유감”이라면서 “새정치민주연합측은 언론사별로 담당 의원들을 배정해 조직적으로 언론 감시와 간섭에 나서는 것을 반성하기는 커녕 '자신들에게 유리한 언론환경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못된 심보’ 운운하며 새누리당에게 뒤집어 씌우려고 했다. 그런 억지는 언론을 가볍게 생각하고, 언론에 대한 모독이며 언론인들께 자괴감까지 들게 할 정도로, ‘막말 종결자’ 수준임을 자각하기를 바란다”고 비난했다.
 
이어 “언론사마다 논점의 성향이나 강조하는 방향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언론인의 덕목으로 사실과 견해 사이에서 전문적인 지식 및 정보를 전달하고, 객관성과 공정성을 생명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국민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며, 또한 언론인만의 자부심일 것”이라면서 “언론만의 독립성과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공정한 입장에서의 중립적 보도를 생명으로 하는 언론인에 대해 수준 낮은 편가르기 및 특혜 운운하는 것은 자기 입맞에 맞는 언론만 인정하겠다는 전형적인 언론탄압의 형태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정치민주연합은 언론의 공정성을 존중하고, 다양한 비판에 대하여 겸허히 수용하는 자세를 보여주길 당부 드린다”고 요구했다.
 
새누리당  최정우 상근부대변인은 이 날 또 다른 논평에서 비판을 보탰다. 그는 27일 “겉으론 새정치, 실제론 ‘패거리 정치’의 새정치민주연합”이라, 비꼰 논평을 냈다. 그는 “오늘 오전 한 조간신문이 새정치민주연합 내 민주당 출신 의원의 소속 계파와 이념 성향을 분석한 문건 작성에 대해 상세히 보도하였다. ‘새정치’를 보여주겠다던, 그리고 ‘이념과 정파는 없다’던 민주당은 이번 성향 분석 문건으로 인해 친노, 비노, 심지어 ‘누구누구 계’ 라는 계파로까지 나뉘어 협력의 정치가 아닌 계파정치 및 당내 권력투쟁의 앞날을 낱낱이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다”고 전제하고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명의로는 두 대표가 성향 분석 문건에 대한 보고도, 심지어는 문건도 못 봤다고 하였지만, 문건 유무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해명이 없는 걸 보면 현재 내부에서도 문건 유출에 대해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의 통합과정에서도 새정치연합 창당과정에 참여했던 핵심인사들이 결별을 선언하고 이탈하는 걸 보면서 새정치를 하겠다는 분들이 결국 계파싸움, 기득권싸움에 상처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한편으로 착잡하고 안타깝다”고 힐난했다. 또한 “계파의 이념을 토대로 한 ‘패거리 정치’는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며 결국 구태정치로의 회귀로  ‘도로민주당’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통합된 사회’를 지향점으로 제시한 새정치민주연합은 창당 시작부터 계파관리 및 권력암투의 굴레에서 벗어나 내부의 통합정치를 몸소 실천함으로써 지지율을 회복하고 건전한 야당으로서 거듭날 것”을 촉구했다.
 
새누리당이 논평으로 “계파의 이념을 토대로 한 ‘패거리 정치’는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며 결국 구태정치로의 회귀로  ‘도로민주당’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자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실이 논평으로 포격을 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허영일 부대변인은 27일  낸 “새리당은 언론의 공정성 수호를 위한 노력에 함께 동참해야 한다”는 논평에서 언론의 야당에 대한 불공정 보도를  문제 삼았다. 이 논평을 통해 “새정치민주연합이 언론의 불공정보도를 바로잡고, 소통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새누리당 김태흠 원내대변인이 ‘언론 길들이기’로 왜곡하는 것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언론환경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못된 심보의 발현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종편과 공중파 방송, 일간지들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한 결과, 야당에 대한 불공정 보도내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일부 종편을 필두로 한 언론의 친정부적 편향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언론과 지속적인 소통이 부족했다는 자성 또한 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느긋하게 지자체 선거를 치르는 것이 훨씬 편하겠지만 이는 손안대고 코풀겠다는 속셈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언론의 공정성이다. 국가권력을 이용해 정부여당을 일방적으로 편드는 특정언론사들에게 특혜를 주는 것이야말로 고도의 언론 길들이기이고 통제”라고 맞받아쳤다. 또한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새정치민주연합의 불공정 보도개선 노력에 시비를 걸기보다, 언론의 공정성 수호를 위한 노력에 함께 동참할 방법을 찾는 것이 도리이다. ‘언론자유의 암흑기였던 5공’의 후예들에게 무리한 부탁일수도 있지만, 개과천선하여 새정치의 동반자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대변인실이 언론의 편향문제로 논평을 통한 전쟁을 벌이는 것은 한국 언론의 왜곡실상을 알게 해주는 가늠자 역할을 하고 있다.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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