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의 문학의 全形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는 추천사에서 “제대로 나이 들면 누구나 시인이 되고, 소설가가 될 수 있다. 대저 문학은 삶의 이야기에 다름 아니다. 굳이 장자(莊子)를 빌지 않아도 少年不及大年이다. 아지랑이(野馬)와 먼지(塵埃)를 벗어 던질 여유가 생긴 이상 글 쓰는 세기(細技)야 대수랴. 일찌감치 시인이 된 유희봉이 소설을 펴냈다. 완전 연소되지 못한 욕망의 퇴적물이 남아 있기에 당연한 일이다. 허영과 허망의 시장에 허덕이는 중년 한국인의 작태가 투영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사막은 항상 추억을 잊으려는 사람들이 가고싶어하는 곳이라고 한다. 사막엔 지금도 [마렌느 디트리히]가 신발을 벗은채 절망의 남자를 쫓아가고 있다고 한다는 내용이 조병화씨의 ‘사막’에 나타나 있다. 어떤측면에서는 조경란의 문제작 [나는 봉천동에서 살고 있다]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물질만능시대에 살면서 삭막한해진 우리들의 이야기 이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사회에서 비교적 성공한 계층에 속하는, 대학교수, 화가, 연구소 소장, 갤러리 사장 등이다. 그들은 쾌락과 섹스 욕망으로 뚤뚤 뭉쳐 있지만 인간성은 소원하기만 하다. 성공을 갈망하고 있는 계층은 성공한 계층들을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사회적으로 매우 깨끗한 인물로 평가한다. 하지만 성공한 계층들의 사회는 반드시 아름답고 순수한 것만은 아니다. 이 책에서 나오는 인물들도 마찬가지이다. 작가이자 학자인 현종은 행복경영연구소를 설립하여 허가 난 도둑들인 은행간부, 정치인, 변호사는 물론 지금은 교수들까지 학생 모집에 돈이 끼어 있다며 사회 서민들의 행복을 위해 노력한다. 유희봉 작가는 이책을 쓰게된 종국적인 목적은 허가 난 빌딩업자에게 보증금에서 월세를 내다보니 원금도 없어지고 실내 인테리어 비용은 한 푼도 건지지 못하고 망한 서민들, 허가 난 도둑이 한 가난한 예술가를 등쳐먹는 스토리를 통해 법에서 도울 수 없는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대변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최측근인사나 고위 정치인, 재벌 회장까지 교도소를 자기 집 드나들 듯 하는 세상인 우리 현실을 타개하려고 노력하는 작가이며 교수다. 낙타는 다른 동물들은 온몸에 골고루 살이 찌는데 낙타는 사람이 배에 가장 먼저 저장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낙타는 혹에 가장 먼저 지방을 저장한다. 그래서 혹이 아주 작거나 없다시피 하는 낙타도 있는데 이것은 사람으로 치면 뱃살이 없어 배가 나오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처럼 낙타는 우리 삶에 알려주는 바가 많다.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데, 인간은 낙타에게 배워야 한다고 송태자는 현종에게 말하고 있다. 현종은 사막 순례길에 태자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태자는 인간의 참다운 사랑을 느낀다. 유목민들이 나그네에게 왜 친절한지 알았다. 그들은 항시 여행하는 나그네였다. 고비사막 순례 길에 순이 화가 왕호 부부, 또한 박 영금화가와 종식 의사가 부부로 합치는 일을 통해 이별과 만남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헤어짐도 만남도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이다. 육체는 영혼이 있는 사람에겐 위대한 집이며 물질만 쫓는 사람에겐 헐어 버려야할 집이다.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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