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초부터 서울역 앞 고가도로에서 분신한 40대 남성이 화제입니다. 1월 1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35분께 서울 중구 서울역 앞 고가도로 위에서 이모(40)씨가 자신의 몸에 휘발성 액체를 뿌린 뒤 불을 붙였습니다. 그는 유서에 “안녕들 하십니까? 안부도 묻기 힘든 상황입니다”라고 썼습니다. 그리고 온몸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다 이날 오전에 숨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1월 7일에는 어느 유명 가수의 아버지가 치매를 앓고 있던 노부모님의 목숨을 끊고 자신도 함께 목을 매어 생을 마감했다고 하네요.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얼마나 될까요? 최근 조금은 줄어들었다고 하는데 실상은 그리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2013년도 자살통계를 찾아보았더니 아직 통계가 잡히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래서 재작년 통계를 살펴보았지요. 한국의 자살증가율은 자살대국으로 알려진 일본을 능가, OECD 최고수준 을 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자살로 인한 사망자는 1만4,160명으로 2011년 1만5,906명 보다 1,746명(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전국에서 26만7,221명이 숨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률도 28.1명으로, 전해(31.7명)보다 11.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하네요. 자살자가 그나마 11%나 감소했다고 하니 조금은 위안이 됩니다. 사람들이 얼마나 괴로우면 그 귀중한 목숨을 스스로 끊을까요? 어쨌든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 지지난해 자살자 수 14,160명, 청소년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라는 한국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기록들입니다. 하루 평균 42명, 35분에 1명씩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는 안타까운 현실이지요. 그러나 자살은 무서운 일입니다. 더군다나 자살은 인간이 이 세상에서 저지르는 실수 가운데 제일 큰 실수라고 하네요. 1980년대 초, 일본의 중소기업 사장이었던 모리모토씨는 자신의 회사가 망하게 되자 자결로서 남들에게 진 빚을 갚으려 했습니다. 욕조에 누워 동맥을 절단한 모리모토씨는, 죽기 직전 자신의 앞이 검은색의 무엇인가로 덮이는 이상한 광경을 목격하였습니다. 몇 초가 지났을까요? 작은 고통을 겪은 뒤 욕조에 죽어있던 자신의 모습을 본 모리모토씨는 본능적으로 “이건 실수였어, 큰 실수!”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리고 “자살이란 것은 이 세상의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실수 중에서 가장 큰 실수야”하며 말로 표현 못할 엄청난 두려움을 느꼈다고 합니다. 자신의 주검위에 몇 분간 떠 있었을 때였습니다. 목욕탕 주위를 밝히고 있던 형광등의 빛들이 송곳과 같은 이상한 꼬챙이들로 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곧이어 그 꼬챙이들을 들고 해골과 박쥐같이 굉장히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는 저승사자들이 모리모토씨를 계속하여 아프게 찔렀습니다. 그는 울면서 “죄송합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제가 제 자신을 죽인 것은 이 세상에서 가 장 큰 실수였습니다.”라며 빌었지요. 그래도 저승사자는 그의 머리칼을 잡고 깊은 땅속으로 그를 끌고 들어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땅속으로 들어갈 때 차가운 땅기운을 느꼈다는 모리모토씨는 갑자기 나타난 시뻘건 용암 속을 통과합니다. 시뻘건 불에 이글거리는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는 처참한 현장을 목격하였죠. 시뻘건 용암 물에 떨어진 모리모토씨도 살아생전의 고통보다 몇 백배가 더 아픈 영적인 고통을 겪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용암 위에 앉아있던 빨간색의 악마와 같은 형상을 하고 있던 형 집행자들은 삐쭉한 꼬챙이로 소리를 지르던 자신의 눈을 계속하여 찔러댔지요. 그 순간 모리모토씨의 옆에는, 살아생전 평소에 잘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는 “왜 이런 곳에 왔는가? 얼른 돌아가라!”고 소리치며 그를 잡아 위로 번쩍 들어 올렸다고 합니다. 모리모토씨가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났던 것은 바로 그때 이었습니다. 그 후 병원에 문상(問喪)을 왔던 그의 가족들과 직장 동료 등 주위사람들에게 “절대로 자살을 하지 말라!”고 충고를 하였다고 하네요. 과연 죽으면 끝인가요?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사는 게 괴로워서 괴로움을 끝내기 위해 죽음을 택하는 것 같습니다. 만약 죽어버리면 모든 게 끝이 나고 고통이고 무엇이고 아무 것도 없어진다면 자살은 고통에서 벗어나는 훌륭한 해결책이 될지도 모르죠. 그러나 사후의 세계가 존재한다면 문제는 달라집니다. 그러므로 자살하려는 사람은 사후세계의 존재유무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사후세계의 존재를 과학적으로 증명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과학이 사람이 태어나서 죽기 전까지 살아있는 동안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약간의 지식이나 지혜를 줄뿐입니다. 과학은 죽은 다음에 생기는 일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과학은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자살문제를 해결하기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살아있는 삶을 버리고 싶은 사람에게 과학이 아무리 삶의 지혜를 말해보아야 한계가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사후세계가 있음을 분명히 알려주고 있는 종교야말로 자살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일 것 같습니다. 이것은 진정으로 종교를 믿는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믿지 않거나 신심이 깊지 않은 사람들도 반드시 고려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왜냐하면 자살한 뒤 사후세계가 분명히 있다고 느낄 때는 이미 늦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자살을 시도하려는 사람들은 한번쯤은 사후세계의 존재를 고려해보아야 합니다. 자살은 고통의 소멸이 아니라 더 큰 업장 속으로 빠져든다는 것이 종교의 가르침입니다. 사람이 행할 바 도(道)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요약하면 생(生)과 사(死)의 도에 벗어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살 때에 생의 도를 알지 못하면 능히 생의 가치를 발견할 수 없는 것이죠. 또한 그 반대로 죽을 때에 사의 도를 알지 못하면 능히 악도(惡道)를 면키 어렵습니다. 모리모토씨의 임사체험처럼 자살을 하면 용암지옥에 빠집니다. 그야말로 자살은 일생일대 세상에서 가장 큰 실수입니다. 죽을 용기만 있으면 살아 인생역전을 시도하는 것이 훨씬 수지맞는 장사가 아닐는지요! duksan4037@daum.net *필자/김덕권. 시인. 칼럼니스트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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