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11월 23일자 “NLL서 한미훈련하면 쏴야죠, 그것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 제하의 톱 기사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이 신문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의 22일 미사에서 나온 이야기를 기사화 했다.
이 기사를 읽어보니 가장 큰 팩트는 두 가지로 축약되는 것 같다. 부정선거로 민주주의가 붕괴되었으니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퇴진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기사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박창신 신부)의 진보성향 발언을 애써 크게 부각시키려 노력한듯해 보인다.
사제들이 미사에서 주장한 내용을 접한 각 당이나 청와대의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23일 하루 동안 여러 가지, 혼란스러운 말들이 오갔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민현주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논평에서 “종교단체가 이러한 모임을 했다는 것도 충격적인데, 어제 모임에서는 한 원로신부가 강론 중에 NLL(서해북방한계선)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 우리 젊은 영혼을 모욕하고 북한의 도발을 정당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면서 “다른 날도 아닌 연평도 포격 도발 3주기를 하루 앞두고 나온 이 같은 발언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젊은 영령과, 지금도 북한의 도발 위험에 맞서 나라를 지키고 있는 우리 국군 장병을 모욕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국민의 선택으로 선출된 대통령의 정통성을 부정함으로써 그 의도의 불순함이 극단에 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생각은 새누리당의 생각과 판이하게 다르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종교계의 언행을 정치권의 논란으로 옮겨오려는 새누리당 행동은 이해되지 않는다. 각계 연석회의의 요구 사항은 특검을 통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원 개혁,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일 뿐”이라면서 “사제단의 일부 발언을 빌미로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종교계와 싸우려하기 보다 국기문란 사건에 대한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다른 논평에서 “종교인은 마땅히 정의로워야 할 세상에 대한 기도와 질타를 해야할 의무가 있고, 정치인은 종교와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의무가 있다”고 전제하면서 “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사제단의 목소리에 반성적 자세로 임하는게 아니라 반목과 대립의 주범으로 몰아세우려 하고 있다. 비판에 귀 기울이지 못하는 정부와 여당이 어떻게 국민통합의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비난했다. 청와대도 이 논쟁에 끼어들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그 사람들(신부)의 조국이 어디인지 의심스럽다”고 힐난하면서 “중심가치가 바로 서지 않으면 국민행복도, 경제 활성화도,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조국(祖國)을 여러 개로 쪼개, 여러 개로 만드는 것은 위험한 과잉대응이 아닐까? 문제를 지적하는 가톨릭 급진성향 신부들의 조국이나 청와대에 근무하는 고위 공직자의 조국이나 조국은 같다고 본다. 조국을 찢어발기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이 논쟁의 핵심은 과연 무엇일까? 얼핏보기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의 과격한 발언이지만 사실은 그 원인이다. 원인에 대한 정부의 해결의지가 중요하다. moonilsuk@korea.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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