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뉴스 김광호 기자=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속담이 있다. 서로 격이 어울리는 것끼리 짝이 되었을 경우를 두고 이르는 말로 보통 좋은 표현으로는 쓰이지 않는다.
그런데 최근 홈플러스의 전현직 CEO인 이승한 회장과 도성환 사장을 보고 있노라면 이 속담이 떠오른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뇌물 및 청탁을 했다는 의혹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이승한 회장이 검찰조사를 받은 직후 미국으로 출국한 지 4개월이 지나고 있는 가운데,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도성환 사장 역시 미국행 비행기를 탔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들 두 CEO의 출국이 사실상 도피성 출국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승한 회장의 경우 홈플러스의 연수원 설립 인허가와 관련해 원세훈 전 원장에게 청탁을 했다는 의혹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직후 곧바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검찰의 수사망을 피해 부랴부랴 출국을 한 것 아니냐는 석연찮은 시선이 나오는 이유이다. 사실 이승한 회장과 원세훈 전 원장의 ‘모종의 관계’는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부터 의혹이 제기돼 왔다. 이승한 회장이 2007년 대선 당시 원세훈 전 원장에게 매달 500만원 가량의 활동비와 고급 렌트 승용차를 제공했다는 것. 물론 이승한 회장과 홈플러스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지만, 홈플러스가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급성장했다는 점에서 의혹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남아 있어, 사정당국이 언제 칼을 들이댈지 모르는 일이다. 도성환 사장의 출국도 기가 막힌다. 14일부터 국회 국정감사가 막을 올린 가운데 이미 증인으로 채택된 도성환 사장은 16일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산업통상자원위원회와 정무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등 3개 상임위의 증인 출석을 앞두고 해외로 피신(?)한 것이다. 도성환 사장은 가습기 피해자에 대한 사과와 소비자피해 대응문제 실태파악, 동반성장지수 개선 등급 등의 이유로 증인출석을 받은 바 있다. 결국, 국감 증인출석을 피하기 위해 ‘해외출장’에 나서는 꼼수를 부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도성환 사장이 국민의 부름에 응하지 않고 향한 곳이 현재 이승한 회장이 머물고 있는 보스턴대학교라는 점이다. 홈플러스 측은 도성환 사장의 출국이 이미 예정돼 있었던 것이라는 뻔한 해명을 하고 있지만, 의혹의 눈길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그도 그럴것이 도성환 사장은 이번 출장기간 동안 해외사업 진출 등 비중 있는 일정보다는 대학 강연 등의 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세간에서는 이승한 회장이 자신의 연구성과를 외부에 알리기 위해 일부 기자들을 보스턴대학으로 불렀는데, 도성환 사장 역시 이승한 회장의 부름에 의한 출국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한켠에서는 도성환 사장의 국감 불출석이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퇴임 전까지 14년간 홈플러스를 이끌었던 이승한 회장 역시 최근 3년간 국회의 증인 출석 요구에 응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해외출장이 이유였음은 두말 할 나위 없다. 이쯤되다 보니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속담과 동시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라는 속담도 떠오르는 건 비단 기자만은 아닐 것이다. “이승한·도성환 홈플러스 CEO님들 미국 밥은 입에 잘 맞으신지요?” kkh6794@naver.com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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