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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사색당파를 수습할 차기 대통령감

차기 대통령 선호도에서 반기문 총장이 일등이라는데…

심상근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3/09/18 [14:19]

반기문, 사색당파를 수습할 차기 대통령감

차기 대통령 선호도에서 반기문 총장이 일등이라는데…

심상근 칼럼니스트 | 입력 : 2013/09/18 [14:19]
미국에서 살 때, 하루는 한 교포 댁으로부터 초청을 받았다. 아기 돌 잔치였다. 그런데 나는 그 이전에, 지나가는 이야기로서, 그 동네 백인 아이들이 인종편견적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날 저녁에 그 동네에 도착하여 나는 그 집을 지나 근 100미터 멀리 꺾어진 골목에 차를 세웠다. 식구들은 야단법석을 떨었다: “5분은 걸어야 되잖아요?” 나는 못 들은 척하고, “야, 어서 내려서 가자!”하고 앞장섰다.
▲반기문 UN사무총장.

교포 열 집 이상이 축하를 하기 위하여 그 집에 왔고, 근 자정이 되어 파티를 끝내고 그 집을 나서자 모두가 기함을 하였다. 그 동네 백인 애들이 칼로서 각 차의 바퀴 하나씩을 푹- 찔러 펑크를 내놓은 것이다. 그러자 한 교포가 지적을 하였다: “그런데 심 박사님 댁 차는 왜 안 보여요?” 100미터나 멀리 차를 세운 것을 알자 그들은 불평하였다: “심 박사님도 참! 이런 일이 있을 것을 예견하셨다면 우리에게도 일러주셨어야지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오신 손님들에게, “이 동네 백인 애들이 펑크를 낼지 모느니 모두 멀리 주차하세요!”했다면, 그 주인 집에서 기분이 좋았을까? 남의 집 파티에 초 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멀리 차를 세운 탓에 식구들로부터 타박 듣는 것만으로도 족했다. 오밤중에 오도 갈데 없게 된 그 교포 댁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세상 살다 보면 별별 일 다 생긴다.
 
부언하자면, 글쟁이들은 그런 레이더망이 상당히 발달되어 있다. 그런 소양이 없다면 도스토에프스키는 그 수백 페이지 원고를 채울 수가 없었을 것이다. 관상쟁이, 점쟁이, 예언쟁이 모두 겸해야 글쟁이이다.
 
그 백인 아이들이 왜 같은 동네에 사는 그 동양인 집에 그렇게 적대적이었는지에 대해서는 간단한 답이 없다. 일반적으로, 백인들은 포용력이 높고 예수의 “이방인을 형제처럼 대하라!”는 가르침에 충실하다. 종교를 넘어 문화로 되었기 때문이다.
 
한 문제는, 미국에서 동양인들 자제들이 초중고교 및 대학에서 일등을 너무 많이 하는 것이다. 우선 미국까지 온 경우, 특히, 우리처럼 유학을 온 경우, 두뇌나 정신력이나 하다못해 지랄 맞은 정도에서 남보다 뛰어난 경우가 많다. 그리고 공부를 무지하게 강조하고 닦달구질 한다. 그러므로, 백인 아이들은 동양계에 대하여 좀 속이 뒤틀리는 바가 있다. 450명 졸업생들 중 우리 집 딸이 수석졸업생 한 명에게 주는 졸업연설을 하게 되자 평소에는 점잖던 백인 부모들이 딴지를 걸어 한참 승강이를 하였다. 미국에서는 요즈음은 5명에게 졸업연설을 골고루 조금씩 나누어 주는 것이 추세이다. 1등은 어차피 동양계일 것이므로, 백인들이 끼려면 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질투는 생물의 한 기본요소이다. 성경에서도 형제끼리 죽이는 이야기가 나온다. 새 새끼들도 서로 둥지 밖으로 밀쳐내어 땅에 떨어져 죽게 만든다. 엄마 새가 먹이 감 찾으러 나간 사이에 하는 짓거리이다.
 
미국도 동네마다 인종차별이 다르다. 약 6년 간 나는 텍사스 달라스 시 근교에 있는 미국 재벌기업의 한 방계업체인 통신장비제조회사에서 광섬유통신 담당 매니저를 한 적이 있었다. 워낙 새로운 첨단기술인지라, 그 보수적인 텍사스 소재 회사에서는 동양계라도 채용할 수밖에 없었다. 미국에서는, 최첨단기술에서 배출되는 이공계박사의 80%가 동양계이다.
 
그 근방의 한 한국계 박사는 불만이 많았다. 거의 모든 미국 아이들이 하듯이, 8살쯤 되는 그 집 아이도 동네축구를 하는데, 축구경기가 끝날 때쯤이 되면 자기 아이를 비롯한 동양계 아이들은 모두 빼어낸다고 한다. 특히 이기는 경기에서는 영락없다고 한다. 왜냐하면, 경기종료 호각이 불면 뛰던 아이들은 영웅처럼 환호성을 치며 부모들의 환영을 받으면 들어오는데, 백인 아이들을 배려하자니 동양계 아이들은 경기 종료 전에 모두 빼어내는 것이다. 이 일로 백인인 코치와 자주 다툰다고 하였다.
 
이는 우리 아들의 경우에는 별로 경험하지 못했다. 동네가 다른 것도 관련이 있는지 모르고, 우리 아들은 특히 백인들 어머니들이 좋아했다. 그리고 축구를 워낙 잘하는 편이어서 빼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 반면, 우리 딸은 축구에 큰 관심이 없어서, 여섯 살 때쯤에는, 공이 다리 사이로 빠져나가면 뒤도 안 돌아보고 그 자리에 앉아 풀을 뽑고 노는 타입이었다. 백인이건 동양계건, 여자 애들은 많이 그랬다. 남자 아이들은 이기려고 기를 쓰는데, 여자 아이들은 축구경기 중 앉아서 풀도 뽑고 혼자서 발레 연습도 하고 그랬다. 야구 수비를 할 때도 공이 가랑이 사이로 빠져나가면 뒤도 안 돌아보고 앉아서 논다. 미국이라서 그런지 부모들이 채근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한국 정치는 여자들이 하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통계적으로, 여자들은 기질이 전혀 다르다.
 
미국의 한 학자가 4살 정도 남자아이들 50명과 여자아이들 50명을 한 방에 넣어놓고, 남자아이들에게는 모두 인형을 여자아이들에게는 장난감 총을 주고 나갔다. 몇 십분 후에 돌아와 보니 한 명도 예외 없이 바꾸어가지고 놀고 있었다. 여자아이들은 모두 인형으로, 남자아이들은 모두 장난감 총으로. 그래서 나는 한국 정치는 여자들이 하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통계적으로, 여자들은 기질이 전혀 다르다.
 
추석을 앞두고, 유치원생들도 혀를 찰 수준의 정치싸움을 수천 만 국민들이 생중계로 보았다. 박근혜가 대통령이 된 것이 자다가 생각해도 벌떡 일어나게 원통한 남자들이 아주 많은 모양이다.
 
‘유치찬란’: 이 것이 돌아가는 꼬라지를 가장 적절히 표현한 용어일 것이다.
 
글쟁이로서 나의 레이더망에 잡힌 것을 대충 기술하자면, 이 싸움은 근본적으로 서인동인 노론소론의 사색당파 싸움이다. 1%도 다른 바 없다.
 
애초에 싸움은 친이계의 박근혜 비토의중에 뿌리를 두고 있다. 별별 수를 다 써도 박근혜 당시 의원이 극복하고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되자, 저주를 심어 놓은 것으로 나는 분석한다. 즉, 박근혜 대선후보를 국정원 자체와 방계 조직 등을 통하여 댓글로 돕는 척 시늉을 하면서, 그 사실을 민주당에게 제보한 것으로 나는 분석한다.
 
그 댓글은 어린애 장난 수준이었고,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의하면 대선 기간 석 달 중 하루에 하나 정도, 그 것도 대부분 미적지근한 내용이었다. 그 댓글로서 민주당에 투표할 사람이 박근혜 후보에게 마음을 돌렸을 경우는 아마 5명 이내였을 것이고, 아주 뻥을 튀겨 계산해도 500명 이내일 것이다. 댓글은 편싸움이지 마음 돌리는 장이 아니다.
 
채동욱 검찰총장의 지휘 하에, 운동권 출신이었던 검사가 주임검사로 지명되어 댓글 관련 사안을 기소하였고, 이를 기폭제로 삼아 “박근혜는 국정원 댓글 아니면 낙선하였을 것이다!”라는 대대적인 쇼가 벌어진 것으로 나는 분석한다. 나는 나의 분석을 신뢰한다.
 
그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백만 표 이상으로 승리했다는 사실이나, 상술한 바와 같이 미미한 수준의 댓글달기였다는 점은 전혀 이야기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실제로 그 사실이 회자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재판이 끝나기를 기다리지 않는 것이다. 진실이 문제가 아니다. 무조건, 막무가내로, 대한민국 역사에 말뚝을 박고 싶은 것이다: “박근혜는 국정원 댓글 아니면 낙선하였을 것이다!”
 
이는 문재인 전 대선후보가 최근까지도 흘리고 다니던 뉘앙스이다.
 
어제 9월 17일 3자회담 이후, 오마이 뉴스는 아래와 같이 김한길 민주당 대표를 인용하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그래요. 내가 댓글 때문에 당선됐다고 생각하나요? 뭐 그래서, 그건 모르죠, 계량할 수 없는 거니까. 그러나 지금 와서 우리가 대통령선거 다시 하자는 거 아니지 않습니까. 내가 국정원을 활용하지 않았다는 말, 믿는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도 왜 이 사안을 매듭짓지 않고 그냥 넘어가려고 하십니까. 정말 이해가 안 돼서 묻는 겁니다. 내가 진짜 답답해서 그렇게 얘기를 한 거예요. 이거 어제 의총장에서도 안 한 말인데 이제 생각이 나네. 후후."
 
이야기인 즉, 의역하자면, “댓글 덕에 당선된 것으로 추정될 수도 있다. 뭐 그렇다고 대통령 직 내놓으라는 소리까지는 안 할 터이니 사과해라!”
 
그렇게 멍석 깔아놓은 데서 사과하는 사람은 IQ가 40 이하일 것이다. 유감이건 사과건, 자인으로 간주된다.
 
나의 분석으로는, 친이계가 설치한 함정을 민주당이 활용하고 있고, 박근혜 대통령이 그 함정에 떨어지기는커녕 그 근방에도 가지 않으므로 엄청 속이 상해 있는 것이다. 이 것이 요약이다. 나머지는 잔소리들이다.
 
법원뿐 아니라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은 댓글의 영향을 수학적으로 계량하여야 한다. 계량할 수 없는 것 아니다. 학자들 동원하면 계량치가 나온다. 적어도 최대치, 평균치는 계산할 수 있다. 1조원을 들여서라도 이 작업을 해야 한다. 한국인들이 못하면 MIT에 의뢰하여야 한다. 아니면 천 년 후에도 사색당파 반대편에서는 “박근혜는 국정원 댓글 아니면 낙선하였을 것이다!”라는 주장을 할 것이다.
 
하기야 이 사색당파 싸움이 앞으로도 천 년이 간다면 대한민국은 망할 것이다. 정말로 나라가 망할지도 모른다. 어제 나는 나의 눈을 의심하였다 김한길 대표의 발언이라고 중앙일보가 보도한 바에 의하면, “이 사건에 대해선 진실 규명이 두 가지 있을 수 있다. 채 총장에게 혼외자식이 있느냐 없느냐는 문제를 대통령은 진실규명이라 하는데 그 문제에 대해 민주당은 관심 없다. 이제까지 없었던 법무장관의 감찰 지시로 미묘한 시기에 검찰총장을 몰아낸 것에 대한 진실규명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일국의 검찰총장이 축첩을 하고 11살 아이까지 있다고 의심을 하는 판국에 “민주당은 관심 없다”? 중앙일보 오보 낸 것 아냐? 아니라면 사색당파에 여념이 없어서 그런 것은 문제 삼을 틈이 없다? 정말 머리 돌겠다.
 
이 동인 서인 이를 득득 가는 사색당파 싸움 판에 일말의 서광이 비치는 이야기가 오늘 문화일보에 났다. 차기 대선에 관련된 여론조사 결과이다: ”문화일보 추석 여론조사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호감도가 24.9%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안철수(19.9%) 무소속 의원, 문재인(8.7%) 민주당 의원, 박원순(7.0%) 서울시장, 김문수(4.3%) 경기지사, 정몽준(4.1%) 새누리당 의원, 김무성(3.2%) 새누리당 의원, 손학규(2.8%) 민주당 고문, 안희정(0.5%) 충남지사, 김황식(0.4%) 전 국무총리 순이었다.”
 
생각해보니 작년에도 반 총장은 여론조사에서 차차기로 일등이었다.
 
나 자신은 반기문 총장을 차기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오늘 여론조사 결과를 보니, 하느님이 대한민국을 도우시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일단 안도감이 들었다.
 
우선 그는, 충북 출신이다. 대한민국 동서남북 중 가운데도 더 가운 데일 수가 없다.
 
그리고 하는 일이 분쟁을 중재하고 무마하는 것이다. 그 것도 세계무대에서.
 
그리고, 인상이 아주 좋다. 선량하지만 대가 단단하게 생겼고, 그리고 항상 부드러운 미소를 띄우고 있다. 중심이 잘 잡혀 있고 허욕과 사심이 없다는 증조이다.
 
그리고,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가 상당히 클 것이다. 싸이, 김연아, 박근혜, 반기문...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인물들이다. 차기로서는 반기문이 유일하다. 싸이와 김연아에게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차기는 앞으로 까마득히 남아있지만, 지난 6개월 간의 사색당파를 지켜보면서 정말로 지긋지긋하다는 생각만 들던 터에, 오늘 여론조사 결과를 보니, 적어도 나로서는, 추석선물로 그 정도면 되었다.
 
아래에는 중앙일보가 보도한 어제 3자회담 어록 일부를 참고 삼아 인용한다:
 
▶박 대통령=공직자는 오로지 청렴하고 사생활이 깨끗해야 한다. 사정기관의 총수라고 할 수 있는 검찰총장의 경우에는 더더욱 이런 사생활과 관련된, 도덕성과 관련된 의혹이 제기되면 스스로 해명하고 그 진실을 밝힐 책임이 있다. 그래서 사표를 낼 게 아니라 의혹을 해소하는 데 적극 나서고 협력하는 것이 도리였다. 참고로 삼성떡값뇌물 의혹이 불거졌을 때, 임채진 당시 검찰총장은 본인이 먼저 나서서 감찰을 요구하고 진실을 밝히겠다고 나섰다. 그렇게 해서 감찰본부가 발족됐고 그 감찰본부에서 모든 진실을 밝혀낸 결과 임채진 총장 떡값수수의혹이 사실이 아닌 걸로 판명됐기 때문에 계속해서 검찰총장 직무 수행할 수 있었는데, 이 점을 채 총장은 타산지석으로 삼아서 같은 방향으로 나아갔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한가하게 검찰총장이 민간언론사를 상대로 정정보도 소송이나 제기하면서 그 판결이나 기다린다는 것은 너무나 안이했다. 검찰에 근무하시는 일반 검사님들도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다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김 대표=소문에 불과한데 모든 고위공직자를 이렇게 할 순 없다. 진실을 가리려는 의도가 아니냐, 국민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박 대통령=그런 소문이 파다한데 어떻게 중요한 자리 앉은 사람을 그대로 놔둘 수 있나. 채 총장 사건이 터진 뒤에 국가와 사회가 난리가 난 상황이고 모든 여론이 채 총장의 의혹 관련한 진실에 집중되고 있을 때, 채 총장이 그 의혹을 해명하고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셨어야 되는데 그러지 않은 점, 그래서 의혹이 더 커진 점이 안타깝다. 결국 채동욱 사건의 본질은 진실을 밝히는 것이고 그 진실이 밝혀지면 모든 것은 안정될 것이다.
 
 ▶김 대표=이 사건에 대해선 진실 규명이 두 가지 있을 수 있다. 채 총장에게 혼외자식이 있느냐 없느냐는 문제를 대통령은 진실규명이라 하는데 그 문제에 대해 민주당은 관심 없다. 이제까지 없었던 법무장관의 감찰 지시로 미묘한 시기에 검찰총장을 몰아낸 것에 대한 진실규명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박 대통령=권력기관인 최고사정기관인 검찰총장의 비리 의혹이 불거지면 오히려 야당이 먼저 나서서 진실을 규명하자고 요구하는 것이 원칙이고 도리 아니겠는가. 이런 마당에 야당에서 배후 운운하고 나서는 것은 완전한 정치공세다. 근거 없이 정략적인 차원에서 청와대가 뒤에서 감찰을 지시한 것 아닌가, 채동욱 총장을 몰아내려고 하는 것 아닌가라는 것은 전혀 근거 없는 정략적인 정치선전에 불과하다는 말씀을 다시한번 드린다.   
sheem_sk@naver.com
       
*필자/심상근. 미 버클리대 박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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