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첫 방송되는 ‘수상한 가정부’의 제작진은 13일 포스터를 공개했다. 최지우 단독 컷 2장과 최지우 이성재 왕지혜 김소현 채상우 남다름 강지우가 함께 있는 합동 컷 1장까지 모두 세 종류다. 그 가운데 주인공 최지우의 상반신이 클로즈업된 사진은 극중 가사도우미 박복녀의 복장으로 회색 패딩 점퍼에 모자를 깊게 눌러쓴 모습이다. 무표정하게 허공을 응시하는 눈에는 뭔지 모를 분노와 회한이 담겨 있는 듯 서늘한 공포마저 느껴진다. 특히 굳게 다문 입술과 깊게 눌러 쓴 모자 사이로 보이는 강렬한 눈빛은 '시키시는 일은 뭐든지 합니다. 저는 가정부 박복녀입니다'라는 카피와 어우러져 독특한 캐릭터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최지우 혼자 걸어가는 모습의 또다른 포스터 역시 ‘수상한’ 분위기를 풍긴다. 모자를 쓴 채 커다란 가방을 들고 가는 모습을 드라마 촬영 기법의 오버랩과 디졸브를 교차한 듯한 편집으로 독특하게 디자인했다. 박복녀가 항상 들고 다니는 가방은 수많은 물건이 들어 있는 ‘화수분’인 동시에 언제 열릴지 모르는 ‘판도라의 상자’ 같은 존재다. 불행한 가정에 들어온 박복녀는 과연 그 가방 속에서 어떤 ‘희망’의 카드를 꺼낼 것인지 기대를 모은다. 나머지 포스터는 이성재와 함께 4남매가 앉아 있는 식탁 뒤로 최지우와 왕지혜가 병풍처럼 서있는 모습이다. 정면을 응시하는 표정들이 제각각이며 아무도 웃지 않는다. 하얀 식탁 위의 빈 접시에는 음식이 담겨 있지 않아 초현실적이고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마치 공포영화의 걸작으로 꼽히는 ‘4인용 식탁’처럼 가족이라는 제도적 관습이 만들어낸 두려움과 상처가 이들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 오직 흑백의 의상으로만 연출되어 눈길을 끈다. 이성재의 팔에 ‘완장’을 두른 것 같은 모습은 허울뿐인 아빠의 권위와 가장으로서 감당해야할 힘겨운 삶의 굴레를 상징하듯 느껴지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강렬하면서도 절제된 모노톤 분위기의 포스터들은 이 드라마가 앞으로 보여줄 스토리를 짐작케 한다. 엄마가 죽고 없는 위기의 가정, 무표정한 얼굴의 가족 뒤로 엄마가 있어야 할 자리에 서 있는 최지우와 왕지혜. 이들의 모습 아래로 박혀 있는 '위기의 가족 앞에 수상한 가정부가 나타났다!'라는 카피는 드라마의 전체적 내용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가족 붕괴와 갈등에 직면한 이들 앞에 가사도우미 박복녀가 등장하면서 치유와 힐링의 휴먼 스토리를 그려나가는 가운데 미스터리 장르의 접목으로 더 큰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사진제공 = SBS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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