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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준양-이석채 향한 거센 외풍..“아니아니 아니되오”

박주연 기자 | 기사입력 2013/09/06 [16:50]

[기자수첩] 정준양-이석채 향한 거센 외풍..“아니아니 아니되오”

박주연 기자 | 입력 : 2013/09/06 [16:50]
브레이크뉴스 박주연 기자= 이석채 KT 회장에 이어 이번엔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다.
 
6일 한 언론은 “정준양 회장이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곧장 포스코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낸색을 표하는 등 웃지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에 앞서 이석채 회장은 이미 한차례 ‘청와대 사퇴 종용설’이 불거지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 역시 지금에 와서는 단순한 ‘설’로 몰아가는 분위기다. 

두 회장의 임기는 모두 오는 2015년 3월까지다. 아직 1년6개월여의 잔여임기 기간이 남아있는 것. 하지만 이들 두 민영화 기업의 수장들은 박근혜 정부 출범 직전부터 ‘퇴진설’이 끊임없이 나돌기 시작했다. 

두 기업은 각각 재계순위 6위(포스코-자산 81조원)와 11위(KT-자산 35조원)의 규모를 지니고 있는 대기업이다. 그만큼 우리 국가경제에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이들 두 기업은 이미 오래전 정부의 그늘에서 벗어나 현재 대한민국 정부는 이들 기업에 대한 지분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 이는 포스코나 KT 모두 순도 100%의 민간기업이란 뜻이다.

그러나 이들 두 기업의 수장자리는 청와대 주인이 바뀔 때마다 기업 내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항상 거센 외풍에 시달려왔고, 이는 여·야를 막론하고 정권교체기에 진행돼 온 수학공식이나 마찬가지 모습을 보여왔다. 

이 같은 모습은 지난 대선에서 ‘경제민주화’를 큰 경제프레임으로 내걸고 청와대에 입성한 박근혜 정부가 들어섰어도 별반 달라진 점은 없어 보인다. 오히려 KT 같은 경우는 인수위 시절부터 극심한 ‘이석채 흔들기’에 시달려 온 정황도 적지않게 보이고 있을 정도다. 

이날 느닷없이 터진 ‘정준양 회장 사의 표명설’을 지켜보는 세간의 시선은 그래서인지 더욱 곱지 않다. 

재계는 물론 정가에서 조차도 “이미 민영화된 지 오래된 기업의 수장들을 정권교체기마다 정치권의 도마위에 오르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더욱이 최근 이어지고 있는 극심한 경제침체기에 ‘경기회복’에 전력을 쏟아부어도 모자랄 CEO들이 정권의 구미에 따른 교체설, 교체론에 쉼없이 시달리는 것은 기업경영만 혼란스럽게 할 뿐이다.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종국에는 우리 경제의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이곳저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지금은 그동안 관행처럼 되풀이 되어 온 ‘정권교체=CEO교체’라는 황당한 공식을 버려야 할 때다. 기업 경영을 엉망으로 하지 않은 이상에야 큰 잡음없이 묵묵히 제 갈길 가는 기업 수장을 애써 흠집낼 필요까진 없다는 말이다.

단지 이유없는 정치권의 입김(?)으로 멀쩡한 기업에 잡음이 생기는 등 악순환이 이어져봤자 멍들어가는 것은 결국 우리 경제다. 단순 수치적으로만 보더라도 현 정부의 남은 임기는 4년6개월, 정준양, 이석채 회장의 남은 임기는 1년6개월에 불과하다. 

‘경제민주화’를 전면에 내걸며 국민들의 큰 지지를 받았던 박근혜 대통령. ‘최초’ 여성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답게 역대 대통령들이 하지 못했던 이 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최초’로 과감하게 잘라내는 원년으로 삼는 것은 어떨까. 

100377@naver.com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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