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세계 경제는 혼미 그 자체다. 아니 시계(視界) 제로라는 말이 걸맞다. 그 좋았던 인도와 인도네시아 경제가 하강일로다.
모두가 1997년 한국이 IMF 시대를 겪었던 경제메뉴가 그대로 재연되듯 화폐가치가 마구 하락을 시작했다.
값싼 미국 달러에 취한 인도는 선거를 앞둔 빈곤층 표심잡기로 물경 미화 200억 달러를 쏟아 부어 이를 통해 인플레이션 유발은 비극을 자초한 결과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외환보유고는 아랑곳없이 달러의 유입을 무한정 즐겼다. 그러나 세계 금융은 변동성을 먹고 자란다는 기본 경제상식을 외면하고 마구잡이로 빌어서 쓴 죄다.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를 통한 출구전략은 불에 기름을 붓듯 그 끝이 보이지 않고 있어 시계 제로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다행이 한국은 IMF 학습효과 덕에 외환보유고 3311억 달러(8월말 통계)와 기업의 펜더메탈이 그런대로 좋아 시계 제로의 세계 경제에서 조금 비켜나 있다. 하지만 세계의 화약고인 중동지역 경제와 질서는 아직도 해법이 보이지 않고 있다. 시리아發 중동리스크는 국제유가가 폭등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시리아 공습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더욱이 G2로 지칭되는 미국과 중국이 큰 딜레마에 빠지고 있어 세계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왜냐하면 미국은 유럽과 러시아 설득에 실패하자 오바마 정부는 미국 의회를 상대로 시리아 응징에 명분 쌓기에 열중이다. 반면 중국은 에너지 확보에 따른 시아파의 이란과 수니파 사우디와 아부다비 정부의 눈치보기에서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못해 고심중이다. 따라서 태생적으로 수출로 먹고 살아야 하는 한국은 과연 중동지역에서 어떤 전략과 전술로 치고 나가야할까? 과연 어떤 아이템으로 국부창조를 얻어내서 국력을 쌓아야할까? 그냥 기본에 충실하고 세계 경제 질서를 직시해서 한국만이 가지고 있는 주무기와 특색을 그대로 포장에 나서는 것이 최선의 방법론이자 접근정책이다. 우선 한국은 2만 달러만큼의 고비용 산업구조를 커버하는 기술과 제품으로는 더 이상 중동시장에서 경쟁하기가 어렵다. 중국은 저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아시안 지역에서 한국 제품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대신 우리는 독일과 일본 등이 주도하는 선도기술시장을 공략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이러한 시장 싸움에 실패한다면 ‘신(新)샌드위치’로 1만 달러 시대의 유사한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창조경제의 핵심인 국부창조는 절박한 것이다. 꿈이 없는 창조경제는 재미가 없다. 방황할 수밖에 없다. 창조경영의 꿈은 중동시장에서 다시 찾아야 한다. 기업이 한국시장에 머무르는 한 연간 4% 성장도 어렵다. 이를 직시해서 이제 한국은 다시 중동시장을 바라보아야 하는 계기와 기회를 함께 만들어내야 한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으로 중동시장을 석권한 그대로 한국만의 기술과 아이템을 엄선해서 러브콜을 받아내야 한다. 따라서 한국의 국부창조(國富創造)의 길은 크게 세 가지 아이템을 가지고 ‘아부다비 경제 2030’에 따른 윈윈전략을 구사하는 그 길을 지칭한다. 하나는 지난 7월 29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수도 리야드에다 물경 미화 225억 달러를 투자해서 6개 지하철 노선 건설 계획을 확정지었다. 삼성물산은 스페인 기업과 컨소시엄을 이루어 2호선의 78억 달러 공사를 수주했다. 여기에 필요한 많은 관련 기자재와 부품은 새로운 중동특수에 속한다. 때마침 한국 강소기업 PPI 평화가 출시한 쇠보다 강한 PVC 파이프는 벌써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사용했던 쇳덩어리로 만든 주철관(鑄鐵管)은 강도는 강하지만 무겁고 다루기가 어려워 시공비와 관리비가 많이 든다. 부식에도 약해 20년에 한번 씩 교체해 주어야 한다. 주철관에 비해 5배 이상 강하면서 가격은 절반 이하인 레진을 만들었기 때문에 사우디 지하철 공사 수요는 막대하다. 둘은 할랄푸드(Hallal Food) 부분이다. 무슬림 상대의 할랄푸드 시장 규모는 1조 달러에 이른다. 한국에서 출시한 초코파이가 중동과 러시아에서 인기짱인 것을 기회로 삼아 100세 건강에 도전하는 올리브잎으로 대체시켜서 제품화하는 일이다. 기술적 축적은 한국농업기술원이 이미 개발 완료했다. 올리브잎은 중동지역에서는 흔하고 흔한 식재(食材)이기 때문에 승산은 크고 많다. 이제 16억 무슬림들은 웰빙문화를 넘어 휄스케어에다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폭일로다. 셋은 정보통신기술(ICT)에 강한 한국이 개발을 완료시킨 교육 콘텐츠와 기자재 시장은 지금 중동시장에서 러브콜을 받았던 아이템이다. 새롭게 전자칠판을 비롯하여 교육 프로그램과 대학생 인재용 커리큘럼 제안을 정책적으로 묶어서 중동시장을 재점령하는 일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러나 현실은 각계전투로 이 시장을 공략하다가 많은 리스크만 지고 물러났다. 이를 정책적으로 묶어 공동전투로 치고 나서면 이 역시 승산이 있다. 9월 4일 코엑스애서 열린 ‘e-Learn Korea 2013’에서 초청연사로 나온 주제발표자 존 킹 교수도 이를 주문하고 있었다. 대안은 ‘창조대학수출연합회’ 결성이 시급을 요하고 있다. 문제는 이를 해결할 방법론과 접근정책의 부재(不在)에 있다. 하지만 대안은 찾으면 쉽게 길이 열려있다. 맨몸으로 1970년대 중동시장에서 귀한 달러를 벌어들였던 투지와 용기와 정신으로 다시 뛰는 것이다. 때마침 아부다비 정부는 칼리파항에다 칼리파산업지구(Khalifa Industrial Zone)를 조성해서 한국 강소기업 유치에 적극적이다. 그들은 KOTRA와 손을 잡고 새로운 ‘중동시장의 초대’를 펼쳐서 많은 기업들은 진입시킬 것에 매우 고무적인 인센티브까지 제공할 것을 밝혔다. 이를 기회로, 이를 시장 진입으로 활용하는 ‘운영의 묘’를 주문하고 싶다. 칼리파산업지대에 입주해서 위에 열거한 세 가지 아이템을 제품화시키면 결국은 걸프협혁회의(GCC) 6개국 권역 시장의 점령은 그렇게 어려운 난제는 아닐 터다. 물론 시계 제로의 세계 경제를 돌파하는 가장 좋은 대책이자 국부창조의 길이여서다. adimo@hanmail.net *필자/임은모 칼럼니스트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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