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인사논란 ‘설(說)’에 휘말렸다. 불씨는 양건 감사원장의 돌연사퇴배경을 둘러싼 갖은 추측들에서 제공된다. 현재 ‘팩트’는 가려진 채 ‘설’만 분분해 의구심을 자아낸다. 청와대와 감사원, 양 원장 모두 사의 배경에 함구 중인 탓이다.
배경에 ‘설, 의혹’만 동시증폭 중인 가운데 주목되는 건 후임 감사원장 인선향배다. 해당 인선방향에서 배경이 유추될 수 있다. 박근혜대통령 의중에 이미 ‘인사구도’가 함의된 걸 가정하면 실행코드는 ‘왕 실장-2인자’로 불리는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에 사전 입력됐을 공산이 크다.
김 비서실장 체제출범 후 직전 이명박 정권에서 임명된 고위직들에 대한 물갈이가 보다 적극적이고 강한 양태로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지는 것도 주목되는 사안이다. 더불어 각급 공공기관과 공기업 물갈이 역시 가속될 거란 관측도 동반되고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양 원장의 사퇴시점에 갖은 추론이 나오고 있는 탓이다. 실제 허태열 전 비서실장 경우 현병철 국가위원장 반발에 부닥쳐 물갈이에 실패했다. 박 대통령의 청와대비서진 중폭교체와 시점이 묘하게 겹친 상황들이다. 갖은 의구심의 한 화살이 현재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공식 입장표명을 자제하면서 인사 갈등설을 일축하고 있다. 오히려 양 원장의 언론플레이를 의심하고 있다. 감사위원 인선 경우 인사권자가 지명한 인사로 하는 게 당연하다는 논리도 내건다. 배경은 이렇다. 지난 6월 사퇴한 김인철 전 감사위원 후임에 청와대가 박 대통령 대선캠프·대통령직인수위에 몸담았던 장훈 중앙대 교수를 밀었으나 양 원장이 장 교수의 정치성향을 문제 삼아 제청에 난색을 표명했다는 것. 하지만 구체적 사실은 확인되지 않은 채 ‘설’만 분분하다. 또 한편에서 감사원의 4대강 관련 ‘정치 감사’논란이 양 원장의 주된 사퇴 배경으로 거론된다. 들쭉날쭉했던 4대강 감사결과는 올 정기국회 및 국정감사의 최대 이슈중 하나다. 양 원장이 여야 모두가 감사결과를 문제 삼을 것으로 보고 부담을 느껴 사퇴를 결심했다는 풀이다. 또 감사원내 4대강 감사관련 신-구세력 간 내부 논란도 한 배경으로 거론중이다. 지난 4월 임명된 김영호 사무총장과 양 원장 간 갈등설이다. 4대강 감사 결과를 김 총장이 주도했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양 원장 입지가 위축됐을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와중에 청와대에서 또 장 교수를 추천하면서 양 원장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양 원장은 26일 이임식을 갖고 감사원을 떠난다. 당분간 성용락 감사위원 대행체제로 운영되는 감사원의 후임 감사원장 인선향배가 주목된다. 청와대를 둘러싼 인사논란 ‘설’만 분분한 가운데 후임 감사원장후보가 국회청문회를 거쳐 무사히 안착할 수 있을지 여부도 주목거리다. 국정원 대선개입 등으로 여권과 대치중인 민주당이 국회청문회에서 제동을 걸 경우 난항에 봉착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이는 박 대통령과 여야대표 간 3자 회동 성사여부시점이 한 변곡점이 된 채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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