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폭발하는 화산처럼 순간적이지 않다. 반드시 연결고리가 있어 그 고리를 따라 이어지게 되어있다.
현실정치를 들여다보자.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은 현재 국정원의 대선개입과 관련 원내외 투쟁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서울광장에서의 장외투쟁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 듯하다. 장외 투쟁이 끝나면 정기국회가 있고, 정기국회가 끝나면 연말로 넘어간다. 내년이 시작되면, 즉 2014년 6월 4일에 있을 지방 자치단체장 선출을 위한 선거가 기다린다. 지방선거의 승리여부에 따라 차기 대선에서의 유-불리가 결정된다. 현재의 정치투쟁 양상은 2017년 12월 대선까지 이어지는 고리이다. 이처럼, 정치란 연결고리로 묶여진 유기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연결고리에서 중요한 것은 중간 다리인 내년 지자체장 선거이다. 그래서 다가오는 지자체장 선거는 정당의 사활을 건 투쟁의 장이 될 수밖에 없다. 이 선거에서 이겨야만이 차기 대선에서 승산이 크기 때문이다. 내년 지자체장 선거에서의 핵심지역으로는 서울, 경기. 부산 등이 꼽히고 있다. 현재 서울시장은 야당이 차지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이 재선을 노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차기 지자체장 선거에서 서울시장 자리를 석권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을 지냈다. 그 이후 대선에 출마, 당선됐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현직의 박원순 서울시장도 정치적 야심을 가지고 이명박의 전철을 벤치마킹하려 할 것이다. 그래서 여야는 차기 서울시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각축의 경기를 펼칠 것이다. 이어 경기도가 예고된 경쟁지역이다. 새누리당의 김문수 지사가 지사로 재임하고 있으나 이 자리는 여야의 또 다른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의 김문수 지사를 이을 인물과 민주당의 도전인물이 맞붙을 것이기 때문이다. 친노 지역이랄 수 있는 부산-경남(허남식 부산시장-홍준표 경남지사)이야말로 또 다른 여야의 점유 쟁탈지역이다. 과거, 부산은 야당의 도시였다. 야당 투사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을 키웠던 지역이기도 하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문재인 의원의 출신지가 부산이다. 이 지역은 내년 지자체장 선거의 최고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그외 호남, 충청, 강원 등의 지역은 지역세가 여전해 이변을 창출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오늘의 정치현상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여야가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놓고 투쟁하는 정치 전쟁 같아 보이지만, 망원경으로 보면 차기 대선(2017년)을 향한 장기전이랄 수 있다. 여야의 차기 대선 싸움은 이미 막이 올랐다. 다만, 차기 대선 후보인 중심인물만이 침잠(沈潛)해 있을 뿐이다. 이런 시각으로 보면 민주당의 땡볕 하 장외투쟁도 시간이 흐를수록 시들해질 것이다. 정기국회 계절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처럼, 정치란 철저하게 미래소득으로 연결된 연결고리의 산물이다. moonilsuk@korea.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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