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너목들’ 윤상현 “차변, 아쉬움 많이 남아..”인기리에 종영한 ‘너목들’서 유쾌한 연기로 감초 역할 톡톡히 해낸 배우 윤상현의 솔직한 이야기브레이크뉴스 박윤경 기자= “차관우 변호사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역이에요”
지난 16일 서울시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최근 종영한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너목들)’의 배우 윤상현을 만나 시청자들의 뜨거운 인기 속 대단원의 막을 내린 소감을 직접 들어봤다. ‘너목들’에서 인물 간의 긴장감 넘치는 갈등 속 유쾌하고 코믹한 연기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인기에 한 몫을 한 윤상현. 그런 그가 드라마 속에서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모습을 이날 <브레이크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가감 없이 드러냈다.
최고 시청률 26%, 수목극 1위, 주인공들의 각종 패러디 등 한바탕 열풍을 일으키며 폭발적인 관심 속 방영된 드라마 ‘너목들’. 직접 연기한 윤상현은 이런 관심의 비결을 무엇이라 생각할까. “아무리 탄탄한 드라마라도 이전 법정 드라마는 딱히 큰 사랑을 받기 힘들었죠. ‘너목들’은 법정 드라마지만 그 안에 스릴러와 코믹이라는 장치가 있었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또 법정 변론 신이 너무 딱딱하거나 지루하지 않은 감동적인 이야기를 다룬 것도 한 몫을 했죠” 윤상현은 ‘너목들’의 어두운 분위기를 전환하는 차관우의 역할, 즉 우리가 유쾌하게 바라본 이미지뿐 아니라 인물들과의 개연성에 대해 연기자 나름의 고민을 했다고 한다. “처음 대본을 받아봤을 때 한 사건으로 인해 벌어지는 이야기와 그 속의 장혜성, 박수하, 서도연, 민준국과는 달리 차관우 역은 인물들과의 개연성에서 동떨어진다는 생각에 출연을 고심했어요. 하지만 대본 자체가 꼭 해야겠다는 흥미를 끌었고, 지금까지 보여준 밝은 이미지의 연기를 대중들에게 한 번 더 보여준다는 생각으로 출연을 결정한 거죠” 차 변호사는 초반 장혜성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배려심 넘치는 행동으로 감동을 선사하지만, 한순간의 사건(?)으로 시청자들에게 냉대를 받았다. 이에 윤상현은 그 사건(?)을 비롯해 차관우의 입장에 대해 ‘이렇게 풀었다면 욕을 덜 먹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극 초반에 장혜성과 러브라인이 이뤄지며 자상한 모습을 보였을 땐 나름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그런데 민준국을 변호하면서 호구, 차발롬 등 욕을 엄청나게 먹었죠. 사실 드라마 시작 전에 작가님에게 ‘사랑하는 여자를 버리고 살인자를 변호하며 시청자들이 등을 돌릴 것’이라고 듣긴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드라마 ‘겨울새’ 이후 최고였던 것 같아요” “사실 악성댓글에 크게 신경 쓰는 사람은 아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악성댓글로 연예인들이 심한 상처를 받는 것을 십분 이해할 수 있었을 정도였어요. 차 변호사가 민준국을 변호하게 된 이유와 나름의 고뇌를 좀 더 보여줬다면 시청자들의 이해를 얻을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고, 작가님의 의도와 시청자들의 이해가 일치하지 않은 것이 아쉬워요. 하지만 그만큼 ‘너목들’이 사랑을 받았고 드라마에 몰입했다는 생각에 떠도는 불만에 휩쓸리지 않고 내 페이스를 지켜 연기했어요”
우리에게 윤상현은 ‘유쾌한 성격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로 각인돼있다. 전작 ‘내조의 여왕(2009)’, ‘시크릿 가든(2010)’ 이후 ‘너목들(2013)’에서도 웃음을 주는 역할로 활약했고 또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배우라면 다양한 연기에 욕심이 날 터, 그는 재미있고 밝은 이미지로 굳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을까. “허태준, 오스카 그리고 차관우. 전 작품들에서 주로 웃음을 주는 역할을 연기했는데 성격 때문인지 어두운 것 보다는 밝은 것이 좋아요. 나 자신의 밝은 성격을 숨기고 어두운 연기를 한다면 촬영장에서 목소리도 제대로 안 나오고, 활력이나 에너지도 없을 것 같아요. 시청자들이 이런 캐릭터를 질려 하거나 굳이 밝은 역할이 아니라면, 차기작에서는 나쁜 남자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사실 주로 밝고 웃음을 주는 연기를 하다 보니 비슷한 캐릭터의 대본이 들어오는데 현재 보류 중이에요..(웃음)” “‘지고는 못살아’ 후 영화에 욕심이 생겨 2년 정도 드라마를 쉬었어요. 전 성격이 워낙 급한데 영화는 드라마와 달리 호흡이 길더라고요.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죠. 2년 동안 쉬면서 잃었던 드라마 감도 ‘너목들’ 통해 되찾고 나니 쉬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너목들’ 한창 촬영할 때도 틈틈이 차기작을 받아봤어요” 인터뷰 내내 밝은 모습으로 웃음을 잃지 않던 윤상현에게 ‘연기관’과 배우로서의 ‘소신’을 묻자 눈빛이 번뜩였다. 드라마를 비롯해 TV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사뭇 진지한 그의 모습에서 진실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배우로서의 입지나 인기를 신경 쓰기 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역할을 윤상현식으로 표현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요. 한 작품을 완성하는 보람과 작품이 끝나면 ‘또 어떤 캐릭터를 해볼까?’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어요. 인기를 떠나서 좋은 역할이라면 조연도 마다하지 않고 해보고 싶어요” “내가 연기하는 역할과 인기를 굳이 상관 짓고 싶진 않아요. 작품을 통한 흥행 여부는 신이 아니기 때문에 알 수 없죠. 그렇다 보니 흥행과 인기 등에 대한 부담은 없어요. 그런 복잡한 생각은 접어두고 캐릭터에 대한 생각으로 열심히 연기하다 보면 시청자들도 언젠간 알아줄 것이라 생각하고, 또 그런 시청자들의 사랑에 만족하는 거에요. 인기와 입지가 아닌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자체에 만족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는 배우로서 연기력과 인지도 등 어느 한 부분에서 떨어지는 것이 없고, 시청자들의 사랑도 충분히 받고 있다. 하지만 미혼으로 40대를 맞이한 인간 윤상현은 한 여자의 사랑과 결혼에 대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해마다 작품을 마치며 느끼는 거지만 돈을 많이 버는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 예쁜 가정을 꾸리고,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하며 아내의 내조를 받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결혼, 하고 싶어요. 이보영 씨의 결혼 소식도 부러웠지만 부모님께 불효자가 되고 싶진 않거든요. 여자만 있으면 할 텐데..” “눈이 높은 것은 절대 아니에요. 어렸을 땐 외모를 봤지만 요즘엔 내가 좋아하는 취미를 함께할 수 있고, 부모님께 잘하고.. 이 정도면 완벽한 것 같아요. 또 일도 일이지만 2세 계획이 급하죠”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은 배우이자 인간 윤상현은 항상 그래 왔듯 코믹한 연기 때문이 아닌 ‘윤상현’ 자신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을 것이다. 유쾌한 모습 그 자체가 빛나는 배우 윤상현이 보여줄 무궁무진한 끼에 기대를 걸어본다. brnstar@naver.com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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