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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火氣) 독무대인 복날과 음식풍수

[노병한의 명당산책] 말복(8월12일)과 삼계탕-구장-민어탕

노병한 풍수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3/08/11 [10:29]

불볕더위(火氣) 독무대인 복날과 음식풍수

[노병한의 명당산책] 말복(8월12일)과 삼계탕-구장-민어탕

노병한 풍수칼럼니스트 | 입력 : 2013/08/11 [10:29]
하지(夏至) 이후 태양열과 지열이 합해져 화기(火氣)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가 삼복(三伏)이다. 삼복은 하지 이후 3번째의 경일(庚日)이 초복, 4번째의 경일(庚日)이 중복, 입추 이후 첫 번째의 경일(庚日)이 말복이다. 이 같은 삼경일(三庚日)이 바로 삼복에 해당하는 날이다.

▲ 노병한     ©브레이크뉴스
2013년 올해는 초복이 7월13일로 경진(庚辰)일, 중복은 7월23일로 경인(庚寅)일, 말복은 8월12일로 경술(庚戌)일이다.

삼복이란 용어는 중국의 진나라에서 음양오행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오행에서 봄은 자라나는 나무(木)로, 여름은 타오르는 불(火)로, 가을은 갈무리의 쇠(金)로, 겨울은 저장하는 물(水)로 비유되며, 환절기인 4계(음력 3월/6월/9월/12월)에 해당하는 진술축미(辰戌丑未)월은 땅(土)에 배속을 시켰음이다.

삼복은 화기(火氣)가 가장 높아 모든 생물들을 지치게 하는 때이다. 복(伏)자는 사람 인(人)변에 개 견(犬)자로, 사람이 개처럼 축 늘어져 엎드려 있는 형상을 한 글자다. 복날은 장차 가을철에 일어나고자 하는 음기(陰氣)가 여름철의 덥고 강렬한 양기(陽氣)에 꾹~ 눌려서 엎드려 복종하고 있는 때를 상징함이다.

삼복의 불볕더위에는 강한 양기(陽氣)의 화기가 독무대를 이루기에, 냉기로 가득 찬 음기(陰氣)라는 가을의 금기(金氣)를 빌려와야만 열기를 시원하게 바꿀 수 있다고 여겼음이다.

특히 금기(金氣)에 해당하는 경(庚)일을 복날로 삼은 까닭도 바로 차가운 금(金)의 기운이 가장 강한 날이기 때문이다. 차디찬 기운이 내장되어 있는 경(庚)일을 복날로 정해서 더위를 극복하려고 한 지혜의 단면이다.

인체의 기운을 조절함에 있어서 음식만한 것도 없다. 사람의 몸에 미치는 음식의 영향은 그만큼 크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음식과 인체간의 기(氣)의 상관관계는 매우 깊다. 사람은 보고, 듣고, 만지고, 먹는 것에 대한 반응속도가 빠른 반응체이다. 생물들도 한결같지만 음식에 대한 사람의 반응은 더욱 특별하다. 사람만이 그런 것도 아니다.

천지신명들도 산해진미를 진수성찬으로 차려 놓고 정성을 다하면 감복하여 영험함을 준다고 하지 않던가? 먹을거리인 음식도 원재료가 자라는 지리적 풍수와 관계가 깊다. 산, 들, 강, 바다에서 나오는 음식들 모두 저마다의 풍수적인 특성을 달리하고 있다.

삼복더위를 이겨 내려는 지혜도 바로 먹을거리에 그 해법이 있다고 본 셈이다. 그래서 조상들도 삼복더위를 이겨 낼 효과적인 복(伏)음식이 뭔지를 고민했음이다.

복(伏)음식으로는 삼계탕(蔘鷄湯), 구장(狗醬), 민어탕(民魚湯)을 선호했다. 삼계탕은 음기 덩어리인 인삼(蔘)과 닭(酉)이라는 유금(酉金)의 냉기저장고인 육계(鷄)를 함께 넣고 푹 끓여 낸 음기(陰氣)탕이다. 이런 삼계탕을 섭취함은 인삼이 갖는 음(陰)기와 닭이 갖는 금(金)기로써 화기를 물리치려 한 지혜라 할 것이다.

음력 9월에 배속된 개(戌)도 늦가을로, 유금(酉金)의 냉기가 풍부하기에 구장(狗醬)을 복날음식으로 이용한 것도 역시 같은 맥락이라 할 것이다. 삼계탕과 구장은 서민들, 민어탕은 사대부들의 복날음식이었다.

복날 더위를 물리치고 질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 수분이 많은 과일인 수박과 참외를 많이 먹기도 한다. 팥죽과 같은 음식 등도 마찬가지이다. 모두다 불볕더위로 허(虛)해진 심신의 균형을 바로 세우기 위한 노력들이다.

부녀자들은 복날에 폭포수에서 떨어지는 물을 맞으면 부스럼이 낫고 풍(風)이 없어진다고 해서 ‘물맞이’를 한다.

또 무더운 복 날씨는 논의 벼를 자라게 한다. 벼는 복날마다 한살씩 나이를 먹는데, 초복 무렵이 벼가 한살이 되는 날이다. 중복에 두살이 되고 말복에는 세살이 되는 날이다.
그래서 농민들은 복날에 떡과 전을 장만해 논에 가서 농사가 잘 되도록 기원하는데, 이것이 바로 복제(伏祭)다.

nbh1010@naver.com

□글/노병한〈박사/자연사상칼럼니스트/한국미래예측연구소-소장/(주)KS노엘연구원-회장/(주)KSN에너지-회장〉〈질의: 010-5248-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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