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북한의 유일영도 10대 원칙

노중평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3/08/17 [09:04]

북한의 유일영도 10대 원칙

노중평 칼럼니스트 | 입력 : 2013/08/17 [09:04]
북한이 ‘유일영도 10대 원칙’을 발표하였다고 보도되었다. ‘노동당 10대 원칙’을 39년 만에 개정한 것이다. 북한은 39년 동안 단 한 번도 ‘노동당 10대 원칙’을 벗어나서 행동한 적이 없었다. 남한의 갈대와 같은 사람들로부터 존경받을 만한 일이다. 

대한민국은 대한민국의 헌법을 업신여기는 김대중·노무현의 좌파 정권이 들어섰고, 좌파정권이 들어설 수 있도록 길을 터준 김영삼 정부가 들어섰고, 좌파활동의 온상이 되어 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섰다. 그러므로 우리나라는 원칙을 지키지 않는 무원칙의 나라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이제 북한은 새로운 원칙을 만들어 영원한 봉건 세습독재를 공고히 할 발걸음을 내어 걷기 시작하였다. ‘유일영도 10대원칙’에 보면 “핵 무력을 중추로 하여....주체혁명의 위업을 달성하겠다”고 하였다. 우리의 좌파 정부들이 국가의 안보를 북한에 구걸하면서 북한의 원칙 고수에 상당히 협조했다고 볼 수 있다. 

북한은 또한 경제병진정책도 천명하였다. 과거엔 우리의 무원칙 대응이 북한이 핵 무력 중추를 갖게 하였는데, 이제는 우리의 개성공단이 북한의 주체혁명 달성에 어떻게 협조하게 될지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종북좌파가 준동하는 현실을 보아서, 북한은 이미 연방제 통일의 절반을 달성했다고 볼 수 있고, 우리 좌파 인사들이 오매불망하는 낮은 단계의 통일이 상당히 진척되었다고 볼 수 있다.  

나는 우리가 앞으로 북한에게 "추어탕을 끓일 때의 미꾸라지처럼 서서히 익어 먹히지 않으려면 지금과 같은 교육 시스템을 가지곤 나라를 유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교육 시스템을 확 뜯어 고쳐 역사와 국어와 이데올로기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지금대로 가면 김정은이가 환갑 때 쯤 가서 우리가 잠실운동장에서 김일성 3대 세습을 찬양하는 아리랑 마스게임을 하게 되리라고 본다.  

2013년 8월 15일 경축식에서 광주에서 벌어진 일을 보라. 합창단에 동원된 학생들이 체게바라 셔츠를 입고 나와서 공산혁명 퍼포먼스를 하였다. 그 애들이 다 자라면 이 나라가 어떻게 변해 있을지 생각해 보라. 

개성공단도 결과적으로 북한이 춤을 추는 공단이 되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무엇인가 획기적인 것이 나와야 한다. 우리의 원칙이 나와야 하는 것이다. 동족이라는 애매모호한 감상주의에 사로잡혀 있다간 감상주의에 먹히게 되고 말 것이다. 

 앞으로 휴전선 자유공원화 계획도 개성공단처럼 북한에 더 많은 이익이 가게 해서는 아니 된다. 우리는 모든 것을 돈으로만 따지는데 돈보더 더 귀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일깨워 주는 교육의 장이 되도록 철저하게 해야 할 것이다.  

참고삼아 북한이 이번에 발표한 ‘유일영도 10대 원칙’을 보기로 한다.  

북한이 2013년 6월에 발표한 유일영도唯一領導 10대 원칙은 1974년부터 정하여 강령으로 써 오던 ‘유일사상唯一思想’을 ‘유일영도’로 고쳐서 발표한것이다. 영도는 김정은을 말하는 것으로 김일성 3대 세습을 공고히 하기 위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 

'김정은 유일 영도'의 배경이 되는 것은 핵 무력이다. 핵무장이 이루어졌으므로‘핵 무력을 중추로 하는 군사력과 자립경제를 갖추게 되었다’고 하였다. 우리가 여기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개성공단을 발판으로 한 자립경제 실현이 아닐까 하는 점이다. 현재 북한의 실상으로 보아서 대한민국을 출구로 택하지 않으면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북한은 올 3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핵 무력과 경제 발전 병진竝進 노선을 채택하였다.  

1974년엔 ‘유일영도 서문’에 ‘김일성장군의 신비한 능력이 인민군을 1당 100의 강군으로 이끈다’는 의미의 표현을 썼는데, 이는 김일성에게 신성을 부여하기 위하여 쓴 표현이었다. 그가 타계했으므로 이 표현이 적절치 않다고 보아서 빼었다고 보아진다.  

2013년엔 허황되고 신비주의적인 표현 대신에 결과가 확실한 핵 무력을 중추中樞로 한다는 표현을 넣었다. 김일성 주체사상이 이끌어 가는 인간통치의 시대가 아닌 시대, 즉 김일성·김정일 주체장군사상이 이끌어가는 핵 통치의 시대를 열겠다는 말을 하였다. 

 ‘ 10대 원칙’ 제1조 제3항에서 ‘프로레타리아 독재정권獨裁政權’
   이라는   말을 빼어 버렸다. 대신에 ‘가장 우월한 우리 사회주의
   제 도’라는 말을  넣었다. 프로레타리아 독재정권이 가장 우월한
   사회제도로 바뀐 것이다.

   ‘가장 우월 한 사회제도를 만들어 빛내 주신 분을 장군님’이라 
   하였다. 

   제1조 4항에서는 과거에 구체적으로 명시했던 표현을 상            당히 추 상적인 표  현 으 로 바꾸었다. 과거에는 ‘반드시 달성해야 할 위 업으로 사회주의,공산  주 의’를 명시했는데 공산주의가 사라진  지금 이를 불필요하다고   보아 '주체 혁명의 위업’으로 바꾸었다.

    바뀐 것을 보면 말장난이 심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74년 의   10대 원칙과 13년의 10대 원칙을 비교해서 보아야 한
 다는 숙제를 안게 되  었다.

 
10대 영도원칙.jpg

 조선일보 캡처 노동당 10대 원칙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뉴스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