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교육부와 문화체육부에서 추진한 ‘다양한 운동장 조성사업’에서 관리가 쉽고 비용이 적게 든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설치됐던 학교 인조잔디가 이젠 애물단지는 예산낭비와 유해물질이라는 오명속에 역사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현재 인조잔디가 설치된 대구지역 학교는 79곳이며 경북지역 학교는 100여곳이 넘는다. 먼지가 날리지 않고, 천연잔디에 비해서 관리가 쉽고 유지비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교장들이 직접 나서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지원을 요청했었다. 하지만 인조잔디는 이후 비용과 학생건강상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다. 우선 밟힌 잔디파일을 세우고 이물질을 제거하는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내구연한이 지난 이후 재시공에 대한 보장이 없는 상태여서 현재로선 방치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또 인조잔디의 끝 갈라짐과 충격흡수성을 위해 잔디 틈새에 살포한 충진재가 발생시키는 미세한 먼지가 학생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인조잔디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5~6월 실시한 학교 인조잔디 운동장의 유해성 점검 결과에 따르면 납 등 중금속이 검출되기도 했다. 100개 운동장 중 유해물질이 검출된 인조잔디 파일은 14개, 충진재는 19개였으며 일부 인조잔디 파일에서는 납 성분이 기준치의 26~61배 이상 높게 검출되기도 했다. 인조잔디의 내구연한은 7-8년, 빠르면 1~2년 후면 대구경북에서만 180며 곳의 학교 인조잔디가 교체되어야 하지만 교체 비용은 1억5천에서 3억 원 가량으로 최초 설치비용의 60%에 이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구시교육청은 지난달 16일 초등학교에서는 더 이상 인조잔디를 설치하지 않고 흙(마사토) 운동장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교육청은 “교육과정에 있어 물이나 석회를 이용한 시선(라인)을 그을 수 있는 흙 운동장이 더 필요하고 친환경속에서 정서적 안정감을 고취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단체 등은 대구시교육청의 변절(?)에 대해 꼬집고 있다. 지난 수년 동안 인조잔디를 깔기 위해 자체 예산을 편성하고 대구시에도 예산을 요청할 때 인조잔디운동장의 필요성을 역설해놓고 이제 와서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다른 소리를 하고 있다는 것. 현재 대구지역 218개 초등학교 중 19%인 41개 학교가 운동장에 인조잔디가 깔려 있으며 이는 전체 초·중·고등학교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 어차피 기존 인조잔디 재설치의 정부지원이 어려운 만큼 내구연한이 도래된 모든 학교의 인조잔디는 없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비록 ‘다양한 운동장 조성사업’이 정부 추진사업이었지만 대구시교육청 역시 7-8년 후를 내다보지 못한 근시안적 정책결정으로,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는데 일조를 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대구경북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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