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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리 개잡놈” 귀태보다 더한 환생경제

정세균 "새누리, 자중하고 국정조사나 임하세요" 일갈

문흥수 기자 | 기사입력 2013/07/12 [17:56]

“노가리 개잡놈” 귀태보다 더한 환생경제

정세균 "새누리, 자중하고 국정조사나 임하세요" 일갈

문흥수 기자 | 입력 : 2013/07/12 [17:56]
▲ 환생경제 연극의 한 부분     © 유투브 캡쳐

 
브레이크뉴스 문흥수 기자=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박정희 귀태(鬼胎)' 발언을 문제삼는 가운데 2004년 한나라당이 만든 연극 '환생경제'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사실상 인간이하 취급을 하고 있었다.

정세균 민주당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기 당 출신 대통령이 귀하면 남의 당 출신 대통령도 귀한 법"이라며 "저는 얼마전 '환생경제'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본적이 있다. 새누리당의 만행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네티즌들은 지금부터 주변에 퍼뜨려 달라"고 말했다.
 
정 의원이 언급한 '환생경제'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지난 2004년 8월 한나라당 의원들로 구성된 '극단 여의도'가 당 연찬회에서 올린 한 편의 연극이다.
 
당시 이혜훈, 심재철, 나경원, 송영선, 주호영, 주성영, 정병국 등 핵심 의원들이 직접 배우로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연극 내용은 영양결핍으로 죽어가는 '노가리(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경제'를 저승사자가 살려주는 대신, 3년 뒤에 '노가리'를 저승으로 데려간다는 내용이다.
 
극중에서 '노가리'는 술주정이나 부리는 무능한 남편으로 묘사됐으며 노가리 부인 '근애(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는 아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목숨까지도 내놓는 헌신적인 어머니로 묘사했다.
 
노가리는 "이쯤되면 막 가자는 거지요" 같은 노 전 대통령이 실제한 발언 등을 대사로 썼으며 "이런 개새끼", "육시럴놈", "개잡놈", "거시기 달고다닐 자격도 없는 놈" 등 온갖 노골적 욕을 듣는 캐릭터였다.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가장 앞자리에 앉아 박장대소하며 이 연극을 지켜봤다. 박근혜 대표는 연극이 끝난 뒤 "프로를 방불케 하는 연기"라고 극찬하며 참여한 의원 한명한명을 격려했다고 한다.
 
정세균 의원은 "홍 의원 발언이 적절치 않았다 하더라도 그걸 가지고 새누리당이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도전 운운하며 국정파행의 빌미로 삼는 것은 지금 시점에서 큰 웃음거리"라며 "새누리당은 자중하고 국정조사나 성실히 임하세요"라고 정부여당을 비꼬았다.
 
한편, 홍익표 원내대변인의 '귀태' 발언은 청와대의 유감 표명 발표가 있은 직후부터 파장이 일파만파 커져갔다.
 
홍 원내대변인은 지난 11일 국회 브리핑에서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란 책의 내용을 인용해 "책에 ‘귀태(鬼胎)’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이 태어났다는 뜻이다. 만주국의 귀태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의 후손들(아베 총리)이 아이러니하게도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같은날 오후 4시 공식 브리핑을 통해 "금도를 넘어선 막말에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 이는 대통령을 뽑아준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12일 오전 청와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홍 대변인의 발언은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일이고,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국민과 대통령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입'이라 불리는 이정현 수석까지 강도높은 조치를 요구하고 나서자, 새누리당은 12일 오전 예정에 없던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귀태 발언과 관련 긴급 대책을 논의했다.
 
새누리당은 우선 모든 국회일정 보이콧을 선언하며 홍 원내대변인의 진정어린 사과와 발언 취소, 당 차원의 조치,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사과 등 3가지를 요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국회 윤리위 제소도 불사하겠다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kissbreak@naver.com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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