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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대화와 협상의 정치'가 사라졌다

여야, '국정원 공방'서 촉발된 감정싸움 맞고소 비화..민생은?

문흥수 기자 | 기사입력 2013/06/19 [17:51]

국회에서 '대화와 협상의 정치'가 사라졌다

여야, '국정원 공방'서 촉발된 감정싸움 맞고소 비화..민생은?

문흥수 기자 | 입력 : 2013/06/19 [17:51]
민주당, 국정원 사건 국정조사 촉구 -> 새누리, 박영선 법사위원장 명예훼손 고소 -> 민주, 서상기 정보위원장 돈봉투 제공 등 맞고소 -> 새누리, 박영선 위원장 NLL 포기 시나리오 발언' 폭로 -> ?
 
브레이크뉴스 문흥수 기자= 국회에서 '대화와 협상의 정치'가 사라졌다. 여야는 서로를 향해 고소에는 고소, 폭로에는 폭로로 대응하며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먼저 민주당은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국정조사 실시 합의를 이행하라"며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소속 박영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지난 16일 새누리당 소속 서상기 정보위원장이 국정원 사건과 연관돼 있다는 뉘앙스로 의혹을 제기했다.
 
박영선 위원장은 "남재준 국정원장과 서상기 위원장간 거래 문제로 정보위원회가 개최되지 않고 있다"면서 "서 위원장이 4월 임시국회때부터 정보위를  열지 않고 있는데 여기에는 분명히 뭔가 커다란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에 서상기 위원장은 즉각 반발하며 박영선 위원장을 자신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서 위원장은 "(박영선 위원장은) 정보위가 개최되지 못하는 이유로 저와 국정원간 모종의 거래가 있는 것처럼 말했는데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저에게 씻을 수 없는 명예훼손을 끼친 것이다. 동료 국회의원으로서 최소한의 예의도 모르는 터무니없는 모략이다"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자 박영선 위원장도 다시 반격에 나섰다. 박 위원장은 19일 의총에서 "서 위원장은 정보위원장으로서 직권남용이나 직무유기, 직무해태에 해당되는지 의심되는 정황이 있다"며 "국정원의 정치개입 사건과 어떻게 연루됐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수사의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맞고소 의지를 피력했다.
 
여기에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서상기 위원장 돈봉투 제공' 사실을 폭로하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정청래 의원은 "국정원 사건으로 국회 정보위 개최를 민주당이 끊임없이 요구하던 지난 5월에 서 위원장이 제게 (외교통일위) 국외출장을 잘 다녀오라며 봉투 하나를 건넸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특히 "이 말이 사실이 아니라면 (서상기 위원장은) 저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라"면서 "저를 고소 안 하면 뇌물공여 직무유기, 직무태만으로 고소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국정원 사태 공방에서 촉발된 여야 감정싸움이 서상기-박영선 여야 상임위원장간 맞고소로까지 비화됐다.     © 브레이크뉴스

 
새누리당이 이에 반격할 카드로 들고 나온 것은 박영선 위원장의 'NLL 포기 시나리오 발언'이었다.
 
새누리당은 지난 17일 박영선 위원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논란은 국가정보원과 새누리당이 짠 시나리오"라고 주장한 것을 문제삼으며 발언 경위 및 진위를 밝히라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새누리당은 또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과 관련된 국정원의 자료 역시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NLL 논란은) 당시 국정원이 자료제출을 거부한 사안"이라며 "만일 국정원에서 이 문제를 야당 국회의원(박영선)에게 제보했다면 이것이야말로 국정원의 국기문란 행위"이라고 비판했다.
 
서상기 정보위원장도 "이번 기회에 전직 대통령의 NLL 발언 논란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며 "국정원과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의 NLL 발언 전문을 국민 앞에 공개해야 한다"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새누리당의 반격에 민주당은 또 어떤 카드를 들고 나올까. 앞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오찬회동을 갖고, 6월 임시국회에서 민생법안 83개와 국회의원특권 내려놓기 법안을 우선 처리하겠다고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여야의 이같은 행보를 본다면 이를 실현시킬 의지가 진정 있는지 의구심을 갖게 하기 충분해 보인다.
 
kissbreak@naver.com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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