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에 박혀있던 설탕들이 넓은 세상으로 발을 옮긴다. 부엌을 벗어난 설탕들은 아름다운 꽃, 맛있는 케이크, 화려한 작품으로 변신 한다.
이러한 파격적인 변신의 선봉에는 ‘슈가크래프터(설탕공예가)’가 있다. 슈가크래프터(설탕공예가)는 설탕을 이용해 케이크, 기념품, 전시작품 등을 만드는 이색 직종이다. 영국 빅토리아 시대 때 황실이나 귀족들이 웨딩케이크를 장식하기 위해 만든 것이 첫 시작이다. 제주에도 설탕의 변신에 앞장서는 슈가크래프터가 있다. 그 중 ‘달콤한 거품’이라는 공방을 운영하는 슈가크래프터 최은주씨를 만났다.
그녀는 원래 ‘슈가크래프터’가 아니었다. 슈가크래프트를 알기 전 그녀는 육지에서 비누공방을 운영했다고 한다. 그러나 비누공예가 채울 수 없는 허전함을 느꼈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슈가크래프트’에 도전하게 됐다고 한다. “처음 슈가크래프트를 배울 때는 단순히 비누 공예에 접목시키기 위해서 였어요. 그런데 슈가크래프트를 알면 알수록 매력을 느꼈고,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은 마음이 생겼죠.” 슈가크래프트, 그 달콤한 매력 그녀가 많고 많은 공예 중 하필 ‘설탕’을 택하게 된 이유는 슈가아트만이 가진 특별한 매력 때문이다. “슈가크래프트의 원재료는 99% 설탕이 들어간 설탕 반죽이에요. 설탕의 달콤한 맛이 작품에 그대로 묻어있죠. 그리고 완성된 슈가크래프트 작품은 습기만 잘 조절하면 실온에서 보관할 수 있어요. 아름다우면서도 일상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게 매력인 것 같아요.” 슈가크래프트의 다양한 기법에서 나오는 세밀한 표현력도 그녀를 슈가아트에 빠지게 한 이유다. “슈가크래프트는 다양한 기법을 잘 활용하면, 매우 세밀한 작업도 가능하죠. 대표적으로 설탕반죽으로 꽃을 만드는 슈가 플라워 기법은 작품을 ‘생화’와 거의 동일하게 만들 수 있어요. 이러한 세밀한 기법 덕분에 정교하게 완성된 작품을 보면 너무 뿌듯해요.” 슈가 아트를 설명하는 그녀의 얼굴에는 연신 흐믓한 미소가 띤다. 촌동네 제주에서의 슈가크래프트 상륙기 3년 전, 그녀가 처음 제주에 온 이유는 단순히 ‘휴가’를 위해서다. 그런데 슈가아트에 대해 전혀 알려지지 않은 제주를 보며 안타까움을 느꼈고, '내가 제주를 바꿔보자'는 커다란 꿈을 꾸게 된다.
하지만 1년 반 정도의 기간이 지나자 제주 도민들도 점차 관심을 보이고 배우려는 학생들도 늘었다. 이색직업이 아닌 유망직업 슈가크래프터가 되기 위해서는 필요한 능력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손재주’라는 예상답안을 깨고 그녀는 ‘체력’이라고 답한다. 의외의 답이다. “기본적으로 돌케익 하나를 만드는데 6~7시간정도 걸리고, 그보다 더 큰 작품을 하면 거의 꼬박 하루가 걸리기도 한다”며 “긴 작업 시간동안 버틸 수 있는 체력과 끈기는 슈가크래프터가 되기 위한 필수 요소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슈가크래프터가 되기 위해서는 정식으로 거쳐야 할 루트는 없다. 민간기업에서 인증하는 민간자격증이 있지만, 슈가크래프터가 되기 위한 필수 루트는 아니다.
그녀는 슈가크래프터의 비전에 대해 “현재는 이색 직업이지만 앞으로는 유망 직업이 될 것이다”며 슈가 아트의 장래성을 매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녀는 끝으로 “학생들이 슈가크래프트에 많은 관심을 갖고, 전문 슈가크래프터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마땅히 내가 해야할 일"이라고 강조하면서 "축제 많은 고장인 제주에서 각광받는 이벤트의 새로운 분야로 개척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제주에서의 그녀의 달콤한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원본 기사 보기:jejubreaknews.com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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