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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으로 젊음과 열정 되찾은 70대 아마추어 극단

안종욱 기자 | 기사입력 2017/01/12 [10:47]

연극으로 젊음과 열정 되찾은 70대 아마추어 극단

안종욱 기자 | 입력 : 2017/01/12 [10:47]

 

 

 

연극으로 젊음을 되찾아 가는 평균나이 70대의 아마추어 극단 ‘동철아 놀자’가 지난 1년간 총 10개 공연을 펼치는 등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을 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극단은 올해도 계속된다.

 

지난해 1월 20일 주민중심 커뮤니티 연극 활성화를 위해 창단한 은빛극단 ‘동철아 놀자’는 점차 고령화되는 마을 주민들의 주체적인 문화 향유를 시도하고 활발한 사회활동을 유도하기 위해 가평군에서 기획, 추진됐다.

 

극단 멤버는 총 9명으로, 평균나이가 70세에 달한다. 최고령 멤버는 나이가 76세에 이르지만, 연극할 때만큼은 멤버 모두 이팔청춘이다.

 

극단이름은 유일한 남성멤버이자 단장인 김동철(73세) 어르신의 이름을 활용했다. 멤버의 만장일치로 지어진 이름인 만큼 명칭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이들은 매주 수요일마다 2시부터 5시까지 노인복지관에서 연습을 해왔는데, 이 수업은 늘 “동창아”, “놀~~자”라는 구호로 시작하고 또 마친다.

 

이들의 첫 무대는 타이치노인건강체조 발표회 오프닝 공연이었던 ‘꿍짝 춘향전’이었다. 재활용 악기와 트로트 음악이 함께 구성 이 ‘춘향전’은 대사의 양은 줄이고 신나게 두드리고 춤추며 다함께 즐겼다.

 

이후 한석봉 체육관 준공식 사전 공연 ‘석봉엄마 가라사대’, 취업박람회 식전 공연 ‘이몽룡 구직활동’, 아침마루 준공식 공연 ‘거대인형과 함께하는 퍼포먼스’, 어설픈연극제 ‘낭만수레 퍼레이드’ 등 다양한 지역행사 및 축제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김광석 노래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 맞춰 뮤직비디오 촬영도 진행해 추억을 만들기도 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연말 노인복지관 평생학습 프로그램 발표회 때에는 청평고등학교 연극동아리에서 학생연극제에 선보인 ‘용팔이’ 작품을 각색해 공연해 세대 간 문화적 소통을 시도해 보기도 했다.

 

김동철 어르신은 “연극을 하고 나서 생활이 더 활기차졌다”면서 “연극에 흥미를 갖고 모인 노인들이 즐겁게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였다. 옛날 신파극보다는 현대 감각이 있는 것을 가르쳐 줬는데, 신나는 동작도 많이 배워 즐겁게 활동했다”고 전했다.

 

최고령 멤버지만 지난해 12월 열린 송년 워크숍에서 ‘대상’을 받은 정하순(76) 어르신은 “마음이 즐거우니 매 시간이 즐거웠다. 어떻게 1년이 가는 줄도 몰랐을 정도로 빠르게 지나갔다”면서 “이 나이가 되면 그저 즐겁게 사는 게 최고다. 물론 나이가 드니 대사 외우는 일도 노력이 필요했지만 내 나름의 최선을 다했다. 인생의 또 다른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고 즐거웠던 연극 활동을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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