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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의, 친박에 의한, 친박을 위한 새누리당’ 된 속사정
레임덕 막기위한 ‘김무성 무력화’ 계획...비대위 총선 시나리오?
 
김범준 기자 기사입력  2015/12/01 [16:24]
[주간현대=김범준 기자] 새누리당에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 이후 비박을 대표하는 김무성 대표와 친박을 대표하는 서청원 최고위원 간 내년 총선 공천룰을 놓고 다시 긴장지수가 상승하고 있다. 공천룰 논의를 위한 특별기구를 만들자고 합의한 게 지난 9월30일로 그동안 두 달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제자리걸음이기 때문이다.
▲ 총선정국 이후 집권 4년차인 박근혜 대통령은 레임덕을 막기 위해서 친박계 의원들이 최대한 많이 국회 입성하기를 바란다. 이에 친박계 큰형님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가운데)은 이를 위해 김무성 대표(오른쪽)와 전면전을 벌일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간현대
긴장 높아지는 공천룰 전쟁
 

게다가 선거구획정에 대한 여야 논의도 공회전하면서 내년 총선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시간이 촉박함에 따라 공천관리위원회를 우선 띄워 경선을 순차적으로 하겠다는 김 대표의 구상도 새로운 쟁점 거리로 등장했다.

 

서청원 최고위원이 지난 11월16일 크게 반발하며 최고위 회의장을 박차고 나간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따라 김 대표와 친박계 맏형 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이 지난 11월19일 원유철 원내대표의 주선으로 비공개 회동을 마련했지만 서로 입장차만 확인한 채 돌아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특별기구의 위원장을 누구로 할지를 놓고 평행선을 이어가는 중이다. 김 대표가 당헌·당규와 역대 관례를 내세워 황진하 사무총장을 밀고 있지만, 친박계는 김 대표가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절대 받을 수 없는 카드”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비박계였지만 최근 ‘신박’(새로운 친박)으로 분류되는 원 원내대표도 지난 11월20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 “순서는 지금 공천특별기구를 먼저 구성하는 게 맞다”며 친박계와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현행 당헌·당규에 규정된 대로 공천 제도를 유지하기를 내심 원하는 친박계로서는 공천관리위원회가 조만간 출범해 후보 경선을 실시할 경우 김 대표가 바라는 대로 제도를 이끌고 갈 것이라는 경계심을 품고 있다.

 

현행 당헌·당규에서 후보자 선출을 위한 당원과 일반국민의 참여 비율은 50:50이지만 ‘국민공천제’를 통한 상향식 공천을 추진하는 김 대표는 일반국민의 비율을 60% 이상으로 높이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올해와 지난해 각각 열린 4·29, 7·30 재·보궐선거에서 일반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크게 높인 경선을 통해 여당의 불모지에서도 승리를 거둔 경험이 있다. 이를 총선에 적용한다면 현역 의원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지적을 받을 수는 있지만, 청와대나 친박계의 공천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상향식 공천이라는 명분도 동시에 챙기는 일석이조의 다목적 카드인 것이다.

 

거슬리는 카드?

 

이 방식대로라면 항간에 떠도는 ‘친박 키즈’를 내리꽂기 위한 ‘영남 물갈이론’도 어렵게 된다. 이에 대해 한 친박계 당직자는 “선거를 얼마 남기지 않고 게임의 룰을 바꾼다는 것은 어떠한 선의가 있어도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 당헌·당규도 오랜 협상의 산물인 만큼 이대로 하면 뒤탈이 없다”고 주장했다.

 

아무래도 내각이나 청와대 참모 출신의 친박계 정치 신인들은 현역과 비교해 인지도가 떨어져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밀리는 반면, 당원 투표인단은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을 내세워 파고들 여지가 많다는 전략적 고려도 담겨 있다. 친박계로서는 합의가 어려운 특별기구 구성을 요구하면서 공천관리위 출범을 최대한 늦출 경우 총선룰의 ‘현상 유지’ 가능성이 커 지연작전을 펴는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비박계의 한 당직자는 “원래는 당협위원장이 총선 6개월 전에 사퇴하도록 했지만 그 시한도 이미 지나버려 시간이 지나면 정치 신인은 더욱 불리하다”면서 “빨리 공천 과정을 진행하는 게 총선 전략상 유리하다”고 맞섰다. 이 때문에 비박계에서는 수적으로 불리한 최고위원회의를 우회해서 세력 분포상 유리한 의원총회로 이 문제를 끌고 가 결판을 짓는다는 포석도 깔고 있다는 관측이다.

    
친박은 험지에 출마하라
 
이처럼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친박과 비박 간 지리멸렬한 공천 다툼이 지속되는 가운데, 새누리당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친박계 전 현직 고위급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험지 차출론’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지난 11월30일 이노근 의원(서울 노원구갑)은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모임 ‘아침소리’ 회의에서 “쉽게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쉽게 의정활동을 하는 ‘웰빙족’이 20대 국회에서 재현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천이 곧 당선인 지역에 전·현직 거물급 인사들이 몰리고 있다”며 “쉽게 공천을 받고, 쉽게 당선이 되면 ‘온실 속 화초’와 같아 금방 죽는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서울과 수도권의 상당부분은 ‘험지’인데, 경쟁력 있는 인사들이 빈약한 상태라 야당에게 지역구를 뺏길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새누리당 서울시당 위원장인 김용태 의원(서울 양천구을)은 “선거 승리 공식은 우리 의석을 지키고 상대 의석을 빼앗는 것”이라면서 “새누리당 텃밭을 찾는 것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한 헌신이 아니라 고위직 프리미엄만을 찾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서울, 수도권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있는 곳에 출마하는 헌신이야말로 고위직에 있던 분들의 진정한 정치인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수도권 의원들이 이처럼 ‘험지 차출론’을 들고 나온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의 ‘진실한 사람’ 발언 이후 현 정권에서 청와대와 정부에 몸담았던 고위급 인사들이 잇따라 TK나 PK(부산·경남), 서울 강남권 등 새누리당 텃밭에 출마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 등이 이들 지역 출마를 고심하고 있거나 이미 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

 

김무성 찍어내기?

 

결국 공천권을 두고 친박계가 비박계를 압박하는 가운데 최근 역사교과서로 손발을 맞추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의 관계도 심상치 않게 변화고 있다. 겉으로 보기엔 최근 들어 부쩍 청와대와 하모니를 이루는 김무성 대표에게도 언제 시련이 닥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내각으로 나가 있던 친박 핵심 의원들의 복귀 행렬도 이미 시작됐다. 이미 유기준 전 해양수산부장관이 돌아온 데 이어 TK의 맹주이자 차기 당 대표까지 노린다는 말이 도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정부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대로 복귀할 전망이다.

 

친박계에서는 레임덕의 변곡점이 되는 임기 4년 차를 대비해야 한다는 주문이 진작부터 나왔다. 그런 이유로 나오는 시나리오 중 하나가 ‘비대위 총선’이다. 최고위원 중 다수를 차지하는 친박계(서청원, 이인제, 김태호, 김을동, 이정현)가 동반 사퇴해 김무성 대표를 고사시키거나 자진 사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비상대책위 체제로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2011년 한나라당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패하자 당시 친박계였던 유승민 최고위원이 개혁파인 남경필·원희룡 최고위원과 손잡고 동반사퇴해 ‘박근혜 비대위 체제’를 세운 일이 있다.

 

친박계의 한 인사는 “대통령과 당의 지지율은 40%대인데 그 반토막도 안되는 당 대표가 총선을 압승으로 이끌 수 있겠느냐”라며 “오픈 프라이머리(국민완전경선제)에 정치 생명을 걸겠다는 말은 온데 간데 없다”고 주장했다.

 
kimstory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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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12/01 [16:24]  최종편집: ⓒ 경기북부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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